'트럼프 요구 배척' 한국계 전 검사장 의회 증언

올해 초 돌연 사임한 미국의 한국계 첫 연방검사장이 현지시간 11일 미국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 수사 지시와 자신의 사임 배경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현지 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박병진 전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 검사장이 의회 증언 사실을 확인했으나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법사위원회 위원인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도 박 전 검사장의 증언을 들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법사위 청문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법사위원 및 관계자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박 전 검사장은 지난 1월 3일 트럼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조지아주 선거 부정에 대한 주장을 들었으나 자신은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선거 부정 주장에 대해 조사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는 전했습니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할 것을 알고 검사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습니다.

박 전 검사장은 지난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법무부 조사 및 하원 특별위원회에도 응할 예정입니다.

9살 때 미국에 이민 온 박 전 검사장은 일리노이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2017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 지명으로 연방 검사장이 됐으나 지난 1월 4일 돌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박 전 검사장의 사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자신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표를 찾아내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