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우정사업본부 무더기 고소·고발로 탄압"

원다라 2021. 8.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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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여의도 포스트타워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진 위원장은 이날 경찰 조사 전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가 무더기 고소·고발로 택배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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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타워 점거 농성 
경찰서 1시간 30분 조사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피고소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여의도 포스트타워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오전 10시쯤 진 위원장을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진 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점거 농성을 벌인 장소는 포스트타워 로비여서 고객들이 우체국을 출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며 "우체국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는 우정사업본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진 위원장을 비롯한 우체국택배 노조원 120여 명은 6월 14일부터 2박3일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 1층 로비에서 농성했다. 우정사업본부가 택배 분류 작업에 대해 적정 수수료 지급을 약속하고도 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진 위원장은 이날 경찰 조사 전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가 무더기 고소·고발로 택배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정사업본부가 동일한 사안으로 고소·고발을 여러 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무차별 남발하고 있다"면서 "국기기관이 민간 택배사도 하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진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가 고소·고발을 철회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은 5건이다. 여기엔 포스트타워 점거 건 이외에 △노조법 위반(서울지방고용노동청 동부지청) △위력으로 인한 업무방해죄(천안동남경찰서) △업무방해죄(광진경찰서) 관련 고소·고발이 포함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진 위원장 등에게 총 3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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