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웅이와 조국으로.." 성남시, 김원웅 미화 만화 제작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경기 성남시(시장 은수미)가 김 회장 부모를 미화한 만화책을 제작·배포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광복회는 지난달 15일 ‘전월선:끝나지 않은 이야기’을 출간했다. 시중 서점에서 2만원에 팔리고 있는 430쪽짜리 만화책이다. 전월선씨는 김 회장 모친이다. 광복회는 책 소개에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열일곱 살에 홀로 중국으로 떠나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에 소속돼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전월선의 이야기”라고 했다.
이 만화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은수미 시장이 있는 성남시 산하 성남문화재단이 2019년부터 추진한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 전씨는 김구·김좌진·이봉창·윤봉길·신채호·안창호·김규식·여운형·방정환 선생 등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독립운동가들의 일생과 항일 공적을 담은 이 만화들은 EBS에서 운영하는 ‘EBS 툰’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만화 속에서 갓난 아기와 어린이로 등장한다. “우리 원웅이와 조국으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는 대사도 나온다.
만화책에서 전씨와 김 회장 부친 김근수씨는 김구 선생 주선으로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백범일지’ 등 사료엔 이같은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최근엔 김 회장 부모의 독립운동 공적의 신빙성에 대해 일부 광복회원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복회 측은 출판사 서평에서 “여전히 많은 독립운동가가 그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후손들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부에서 전월선과 김근수 지사의 독립운동 행적과 공적이 조작되었다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고 했다.
만화 제작 프로젝트에 예산을 지원한 성남시 은수미 시장은 지난해 11월 김원웅 회장이 주는 ‘단재 신채호상’을 받았다. 당시 광복회는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및 만화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의식 고취에 기여했다”고 했다.
만화책을 제작한 정미진 한국영상대 교수는 ‘뉴스버스’ 통화에서 “어느 정도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창작물이라서 그냥 거의 허구일 뿐이다”며 “(만화 내용은) 인터넷에 있는 것들을 받아 자료로 활용했다”고 했다. 김 회장 측은 해당 언론사의 반론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뉴스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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