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조장' 방송들이 유해하다? [TV와치]

박정민 2021. 8.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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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성공한 스타.

다이어트를 통해 달라진 스타들의 모습은 선망이 되고, 그들의 다이어트 성공 방법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방송은 솔라가 호소한 극한 다이어트의 '힘듦' 보다 체지방이 얼마나 빠졌는지, 고통 끝에 만든 몸이 어떤 모습인지를 더욱 중점적으로 보여줬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극한 다이어트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음에도 시각적인 다이어트 효과에만 집중하는 연출법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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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다이어트에 성공한 스타. 미디어에서 가장 환영하는 소재 중 하나다. 다이어트를 통해 달라진 스타들의 모습은 선망이 되고, 그들의 다이어트 성공 방법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다이어트 '조장' 방송들이 유해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모습이다. 단지 '마른 몸'이 아닌 '근육도 겸비한 몸'에 집중할 뿐이다.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로 떠오르는 '보디 프로필'를 소비하는 방식이 그 일례다.

KBS 2TV '사장님 귀 당나귀 귀'에서는 그룹 마마무 솔라와 양치승 관장의 표지 모델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들의 도전기는 장장 3개월에 걸쳐 생중계됐다. 촬영을 앞둔 두 사람은 단식과 극단적인 수분 조절로 체력적 한계에 도달했다. 극한에 달한 솔라는 "입이 너무 마른다. 오늘만 버티면 끝난다"며 울컥했다. 방송은 솔라가 호소한 극한 다이어트의 '힘듦' 보다 체지방이 얼마나 빠졌는지, 고통 끝에 만든 몸이 어떤 모습인지를 더욱 중점적으로 보여줬다.

TV조선 '와카남'에서는 보디 프로필에 도전했던 김빈우 일상이 그려졌다. 보디 프로필 촬영 후 한 달이 지난 시점. 김빈우는 과거와 현재 몸을 계속 비교하며 "반성해야겠다" "각성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제작진은 김빈우의 비포 애프터 사진 위로 '한 달 만에 살짝 친근해진 복부'라는 자막을 띄웠다. 이렇게 전시된 보디 프로필은 건강이라는 단어보다 일종의 강박에 더 가까워 보였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스타들이 신격화되며 박수받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뚱뚱한 건 잘못이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그림들이 연출되고 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매니저 일을 시작하며 몸무게가 106㎏까지 찐 홍현희 매니저 황정철 씨 모습이 그려졌다.방송에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홍현희의 부지런한 일상과 배달 음식을 데워 먹는 황정철 씨 일상을 대비해서 보여줬다. 이를 본 패널들은 매니저의 생활 습관, 옷사이즈를 지적하며 한 마디씩 참견하기 시작했다. 살찐 몸이 잘못이 되는 듯한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됐다.

홍윤화, 이국주는 tvN '코미디 빅리그' 셀룰나이트 코너에서 자신들의 몸을 하나의 개그 소재, 웃음으로 소비하고 있다.

상반된 두 그림은 대중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자연스럽게 그릇된 인식들이 형성된다. 불특정 다수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는 그 인식의 중심에 서있다.

다이어트가 무조건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극한 다이어트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음에도 시각적인 다이어트 효과에만 집중하는 연출법이 안타깝다. 모델 최소라는 5주 동안 물만 마시며 체중을 감량한 후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전소미는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했고, 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쉽게 아프다고 할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언제쯤 미디어는 '보이는 몸'이 아닌 '기능하는 몸'에 대해 제대로 보여줄까. '건강을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그려지는 다이어트에 대한 일차원적 접근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TV조선 '와카남'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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