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에 잡혀 고문당하느니.." 미얀마 청년들 아파트서 몸던졌다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5명의 청년이 아파트 3층에서 떨어져 최소 2명이 숨졌다. 이들은 아파트를 급습한 군경을 피해 도망치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 시각) AP,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성 4명과 여성 1명이 양곤 보타통의 한 아파트에서 군경에 체포되기 직전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이들은 군경을 피해 도망쳤다가 막다른 곳에 몰리자 뛰어내렸다. 이 가운데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다른 이들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미얀마 반(反) 정부 시위를 이끄는 신자르 슌레이는 “이들은 군부에 체포돼 고문을 당하는 것 대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상자 중 한 명은 지난 2월 군경에 체포됐다 풀려난 적이 있다고 한다.
미얀마 당국은 공식 발표에서 “사제 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습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폭죽, 화약, 수류탄 등을 압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숨진 것은 경찰 2명”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양곤에서는 4건의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다만 외신들은 폭발 사건이 이들과 연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사고 당시 모습을 형상화한 삽화가 확산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해당 그림을 공유하며 사망한 청년들을 추모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하다 목숨을 잃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6개월간 군경에 의해 숨진 시민은 94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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