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

성진규 2021. 8.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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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UN은 ‘Making Peace With Nature’라는 제하의 UN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사무총장은 “인류는 자연을 과도하게 착취해왔다”라고 말하며, “대기와 바다는 쓰레기 투기장이 되었으며, 각국 정부는 자연 보호보단 자연을 파괴하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또한 “인류 전체의 복지는 지구를 보호하는 데 있다"라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가정을 포함한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긴급조치만이 이 심각한 환경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전 세계가 현재 환경 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가 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명 피해가 나는 등 환경 오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불리는 온실가스(탄소)와 화석연료로 인한 초미세먼지는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기가 오염된 도시에서 사는 것은 위험하다

WHO(World Health Organisation)가 1996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스모그로 연간 35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WHO는 대기가 오염된 도시에서 사는 것이 핵발전소 안에 있는 것보다 10~100배나 위험하다고 덧붙인 바 있다.

암과 각종 폐 질환을 유발하고 남성의 성 기능을 약화시키는 대기오염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다. '글로벌 대기 상태 2020 보고서(State of Global Air Report 2020)'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저체중 출산과 조산이 늘어나 2019년엔 전 세계적으로 거의 50만 명의 신생아가 사망했으며, 약 670만 명의 사람들이 대기오염에 장시간 노출되어 뇌졸중, 심장마비, 당뇨병, 폐암과 같은 만성 폐 질환으로 사망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중국에선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의학 전문지 'The Lance'에 따르면, 중국에서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2017년에만 127만 명에 이른다. 또한, 'New Scientist' 잡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3,000만 명을 훨씬 넘어섰다. 심지어, 중국은 끊임없는 산업화로 인체에 치명적인 수은 배출량 역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

미국 리서치·컨설팅업체 로듐그룹은 2년 전부터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선진국 배출량의 총합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총량의 27%로, 4분의 1이 넘는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IEA)에 따르면 중국은 2006년 이후 세계 최대 연간 온실가수 배출국이며 그 수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9년 사이 중국의 이산화탄소 에너지 관련 배출량은 80%가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에너지 관련 배출량은 같은 기간 15% 이상 감소했다.

화석 연료 연소와 함께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도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조엘 슈바르츠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교수는 “온실가스와 함께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소홀히 다루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미국·영국 공동연구팀이 학술지 '환경연구'에 기재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사망하는 5명 가운데 1명은 화석연료에 기원한 초미세먼지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2년 기준 중국(390만 명), 인도(25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대기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2012년엔 전 세계에서 약 1,020만 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사망했으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든 2018년에도 870만 명에 달하는 조기사망자가 보고되었다”라고 밝히며, “이 수치는 기존 연구들이 예상한 것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보스턴 보건 영향 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2017년 의학저널 'The Lance'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의 수가 세계 전체 사망자의 7.6%(420만 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미세먼지 사망률이 30.5%로 세계에서 4번째로 높았으며, 이는 한국인 사망자 10명 중 3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사망한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연간 4,000~5,000명이 초미세먼지로 이해 조기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BBC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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