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쇼' 김정환 "승무원 아내, 애칭은 뚜뚜..단체 미팅 NO" [종합]

장우영 2021. 8.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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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화면 캡쳐

[OSEN=장우영 기자] ‘두시탈출 컬투쇼’ 펜싱선수 김정환이 올림픽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2021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정환이 출연했다.

김정환은 ‘2021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긴 김정환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김정환은 파이팅 넘치는 외침으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5년 만에 ‘컬투쇼’에 방문한 김정환은 “당시에는 사브르라는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이 없었다. 내가 사상 최초 메달을 받았는데, 박상영의 ‘할 수 있다’가 너무 떴다. 그래도 국민 여러분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환은 자신의 팔 길이가 김동현보다 길다고 밝혔다. 그는 “유전도 있고, 후천적으로 운동하면서 늘어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봉선이 팔을 뻗어봤지만 김정환의 팔 길이에 반을 살짝 넘는 정도였다. 김정환은 “올림픽 끝나고 지금 6kg가 빠졌다. 올림픽 때는 못 먹어서 그런 것보다 예민해져서 밥도 많이 못 먹었다.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시합을 뛰고 한국에 돌아와서 찌우려고 보니까 6kg가 빠졌더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너무 바쁘다. 한국에 돌아와서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다. ‘집사부일체’, ‘라디오스타’, ‘아는 형님’, ‘돌싱포맨’, ‘아는 형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녹화를 마쳤다. ‘도시어부’ 등에도 출연할 예정이다”고 바쁜 근황을 전했다.

김정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과 동메달을 선보였다. 금메달에 스크래치가 많이 나있는 것에 대해 김정환은 “한국에 도착해서 행사, 방송을 많이 다녔다. 사전 인터뷰 중 하나가 메달이었다. 후배들은 하나고, 나는 두 개인데, 목에 걸고 찍다보면 부딪혀서 스크래치가 난다. 후배들은 그걸 부러워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김정환은 “올림픽은 매번 설레고 떨리고 중압감이 무섭다. 나를 믿지만 잘 해온 걸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그런지 단체전을 잘하고 싶었다. 목표를 소소하게 잡아서 그런지 메달을 하나 더 선물 받은 느낌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정환은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과 심판에게 매너 있게 인사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펜싱은 모든 용어가 불어다. 종주국이 프랑스여서 그렇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단체전 준결승에 대해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뛰었다.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독일과 우리가 라이벌이다. 힘도 좋고 키도 크고 밀어 붙이는데, 우리를 엄청 모니터링 하고 왔더라. 예상했던 기술이 아닌 반대 기술을 써서 우리가 밀렸었다. 동생들과 작전을 바꾸면서 대처했다. 게다가 나는 단체전에서 너무 힘을 써서 탈진 상태였다. 마지막 오상욱이 뛸 때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믿음직한 동생들이 마무리를 지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김정환은 오상욱, 구본길, 김준호와 함께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어펜져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정환은 “선수들이 잘 생겼다. 시합 다닐 때 시상식을 하면 내가 사라진다. 동생들 얼굴 평균을 깎을까봐 단장을 하고 오기 때문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정환의 출연에 많은 청취자들의 사연이 도착했다. 김정환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췄던 코치, 고등학교 동창들의 사연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해설을 맡았던 원우영의 눈물에 대해 김정환은 “26년 운동을 했는데 원우영은 중학생 때부터 알았다. 지금까지 우는 걸 못 봤었다. 경기를 할 때는 울었는지 몰랐는데, 숙소에 돌아와서 확인했다. 믿지 못하고 ‘큰 그림 그렸구나’ 싶었는데, 영상 다시보기를 하니 펑펑 울었더라. 나도 울컥했다”고 이야기했다.

전화 연결이 된 원우영은 너무 고생한 걸 알기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는 점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환은 “올림픽이 있기 전 원우영과 밥을 먹으면서 심적 고충을 토로했더니 나를 많이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원우영은 김정환에 대해 “남자답게 생겼지만 애교가 많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환은 술을 마실 때 승무원 아내에게 전화가 오면 애칭인 ‘뚜뚜’를 부른다며 애교를 보였다.

특히 펜싱선수들의 와이프는 대부분 승무원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았다. 김정환은 “단체 미팅을 한 건 아니다. 각자 만났는데 어떻게 다들 승무원이더라. 아내들끼리 공감대는 많지만 같은 비행기에서 본 적은 거의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승무원들이 외국 출장이 많으니 선수들과 공감대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환은 펜싱은 고급 스포츠라는 편견에 대해 “내가 운동 시작할 때 IMF였다. 당시 200만 원에 살 수 있었던 장비가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니 400만 원은 줘야 했다. 그 소재를 유럽에서만 만든다. 칼은 한달을 쓰지 못한다. 칼날은 1997년도에 14만원 정도 했다. 외국에는 칼을 관리해주는 분들이 있는데, 문화충격이었다. 우리는 선수가 직접 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정환은 “파리 올림픽은 3년 뒤 이야기여서 내가 왈가왈부 할 게 아닐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미뤄진 게 많다. 다음주부터 다시 시합이 시작된다. 방송만 하다가 대회를 나가게 되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우선 국내, 국제 대회 뛰어보면서 내 몸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해 팀에 도움이 된다면 도전하고, 되지 않다면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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