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측 "8·15 국민 걷기운동 불법 아냐..경찰, 협조하라"

조민정 2021. 8.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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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혁명당이 8·15 국민 걷기운동은 불법시위가 아닌 '캠페인'이라며 방역당국과 경찰의 폭력적인 협박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오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8·15 국민 걷기운동을 협박하는 문재인·오세훈에 경고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권력도, 어떤 차벽도 자유로운 1인 걷기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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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민혁명당 동화면세점 앞 기자회견
"피켓 없이 양산·생수만 소지..당원모집활동"
"작년 광복절 집회, 코로나 2차 대유행 무관"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혁명당이 8·15 국민 걷기운동은 불법시위가 아닌 ‘캠페인’이라며 방역당국과 경찰의 폭력적인 협박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오전 국민혁명당이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8·15 국민 걷기운동을 협박하는 문재인·오세훈에 경고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12일 오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8·15 국민 걷기운동을 협박하는 문재인·오세훈에 경고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권력도, 어떤 차벽도 자유로운 1인 걷기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걷기운동은 똑같은 시간과 장소에 집결하지 못하도록 3일 동안 진행하며 야간이 아닌 주간에만 한다”며 “시위나 집회가 전혀 아니고 당을 홍보하기 위한 당원모집 활동이며 8·15 광복절을 맞이한 축제 정신으로 태평로 일대를 걸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8·15 국민 걷기운동은 2m씩 간격을 두고 동화면세점-덕수궁-시청 앞-남대문-서울역 왕복 코스로 서울 도심을 걷는다. 참여자 간 밀집을 막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며 피켓은 소지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혁명당에 따르면 1인 시위로 규정되기 위해선 참여자 개인이 피켓을 들고 구호 등 주장이 있어야 한다. 이들은 피켓이 아닌 단순한 ‘산책’이며 선글라스와 양산, 생수만 소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변형된 1인 시위’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동호 국민혁명당 사무총장은 “경찰이 방역을 빙자해 국민혁명당을 협박하고 있는데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것은 자발적인 캠페인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보장받는 자유로운 정당활동에 속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방역의 앞잡이 노릇을 그만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진행한 8·15 집회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고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고영일 국민혁명당 부대표는 “4단계 거리두기에서도 1인 시위는 허용하고 있어 엄연히 법으로 보호 받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조차도 해산명령을 내리는 부분에 대해 정부와 경찰 등을 대상으로 국가배상청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공무원은 8·15 국민 걷기운동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이 넘는 위기 속에서 불법 집회·행사를 강행하는 단체들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감염병 4차 대유행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시기”라며 “집회를 추진 중인 단체에서는 불법 집회·행사 계획을 자진해서 철회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경찰청 또한 8·15 국민 걷기운동에 대해 “여러 단체가 추진하는 집회·행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방역기준을 위반하는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밝히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복절 집회를 신고한 단체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집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영일 국민혁명당 부대표가 12일 오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 이름이 적힌 국가배상 청구 관련 서류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조민정 (jj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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