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설자리 '1호가' 종영, 부디 재정비해 돌아와요[TV와치]

서유나 2021. 8. 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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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의 설자리를 만든 '1호가 될 순 없어'의 종영 소식에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1호가 될 순 없어' 종영 소식이 알려지고 일부 시청자들은 "갈수록 소재가 고갈돼 보이긴 했다", "매번 레퍼토리가 똑같고 PPL, 대본 티도 심하게 났다. 그만할 때가 됐다", "너무 작위적이라 예능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이 안 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 시청자들은 '1호가 될 순 없어'가 개그맨들을 위한 자리였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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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개그맨의 설자리를 만든 '1호가 될 순 없어'의 종영 소식에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JTBC 측은 지난 8월 11일 "'1호가 될 순 없어'가 오는 8월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고 알렸다.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들 중 유독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를 집중 탐구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개그맨 부부의 리얼한 결혼 생활을 보여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될수록 과도한 설정과 콩트적 재미로 빈축을 샀다. 프로그램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부부들은 자꾸만 만담 같은 말싸움과 오버스러운 몸싸움을 보여줬다. 쪽파 싸대기와 머리끄덩이 잡기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이에 '1호가 될 순 없어' 종영 소식이 알려지고 일부 시청자들은 "갈수록 소재가 고갈돼 보이긴 했다", "매번 레퍼토리가 똑같고 PPL, 대본 티도 심하게 났다. 그만할 때가 됐다", "너무 작위적이라 예능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이 안 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종영을 마냥 반기는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시청자들은 '1호가 될 순 없어'가 개그맨들을 위한 자리였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아무리 대본 티가 나더라도 개그맨 특유의 티키타카가 돋보였으며, 부부 뿐만 아니라 다른 개그 선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출연할 기회가 되었음이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높게 평가하는 점이다.

더욱 살을 붙여 말하면 '1호가 될 순 없어'가 다수의 개그 프로그램 폐지로 설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에 새로운 기회가 된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1호가 될 순 없어'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강재준 이은형부터 '개그콘서트' 폐지 후 여의도는 발걸음도 하지 못한 채 배달대행 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는 배정근까지. 모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서히 눈에 익은 얼굴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관계자 측이 덧붙인 "새로운 시즌이나 스핀 오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는 말은 굉장히 희망적이다.

이제 '1호가 될 순 없어'에 필요한 건 시청자들의 니즈 파악과 방향성 재고이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쥐어짜내듯 억지로 만들어낸 에피소드를 원하지 않는다. 팽현숙, 최양락, 임미숙, 김학래, 전유성 등 중견 개그맨과 상대적 신예 개그맨들의 티키타카가 주는 재미는 분명히 존재하나, 과도한 콩트 방식은 리얼리티 관찰 예능을 추구하는 요즘과 맞지 않다. 자극적인 에피소드는 한 줄 기삿거리는 되지만, 시청률 견인 요소는 되지 못한다.

'1호가 될 순 없어'가 앞으로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돌아올 지 알 수 없지만, 성공적인 환골탈태를 통해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최대로 줄인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본다. 아직까지는 '1호가 될 순 없어'처럼 개그맨 선후배가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다정하고 유쾌한, 그런 설자리가 필요하다. (사진=JTBC 제공,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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