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훈련·수해 대응 속 희미한 김정은..잠행 배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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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함경남도 일대 발생한 수해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1면에 김덕훈 내각 총리가 최근 대규모 수해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일대를 방문해 피해복구사업을 현지에서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함경남도 수해 피해 복구 대응을 위해 당 중앙군사위가 지난 5일 소집한 확대회의에도 직접 참석하지는 않은 채 자재 보장 대책 등을 하달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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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도발 준비·개인 신병 관련 등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함경남도 일대 발생한 수해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1면에 김덕훈 내각 총리가 최근 대규모 수해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일대를 방문해 피해복구사업을 현지에서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방문일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관행상 전날인 11일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리는 함남 영광군, 신흥군, 단천시 등 피해 지역을 돌아보면서 복구전에 동원된 군민들의 사기를 고무하고 수재민들의 생활 형편 등을 점검했다.
그러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보장에 선차적인 관심을 당부한 당 중앙의 의도를 상기시키면서 "그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생활상애로를 제때에 풀어줄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인민경제' 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김 총리 역할과 올 들어 현지 시찰을 극도로 자제한 채 이를 내각 고위 간부들에게 일임해온 김정은 총비서의 그간 행보를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8월 황해북도 홍수 피해 당시엔 이례적으로 김 총비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전시대비 비축물자를 풀라고 지시하는 등 리더십을 과시했던 것과 대비되는 것은 사실이다.
작년의 경우 김 총비서는 직접 정치국 회의를 주재해 대응책을 논의한 뒤 홍수 피해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이틀간이나 일정을 이어가면서 직접 흙투성이 렉서스LX570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운전대를 잡고 현장을 돌아보는 사진까지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었다.
이는 2015년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 당시 현장 시찰 이후 5년만이자 집권 이후 두 번째 이뤄진 김 총비서의 수해 현장 시찰이었다.
김 총비서는 이번 함경남도 수해 피해 복구 대응을 위해 당 중앙군사위가 지난 5일 소집한 확대회의에도 직접 참석하지는 않은 채 자재 보장 대책 등을 하달하는데 그쳤다.
이는 한미 연합훈련 관련 대응에서도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의 '입'을 빌리며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김 총비서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시선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김 총비서의 정중동 행보가 대대적 무력시위 시찰을 준비하거나 좀처럼 불식되지 않는 건강이상설(說)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혹은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전격 '유화'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면서 자신의 권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위해 일단 전면에서 빠져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핵심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대북 제재 장기화 사태에서 식량난과 잇단 자연재해로 인한 심각한 민심 이반 현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선 복원 소식과 달리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안보위협을 경고한 김여정, 김영철 담화가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에 모두 보도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남 적대 기조를 통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북한은 그간 내부 혼란상황이 발생할 때 주민들의 관심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면서 결속력을 다지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총비서가 수해 현장에 방문한 것은 작년 황해북도 시찰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2016년엔 함경북도에 역대급 수해가 발생했음에도 현장을 찾지 않았다"며 "수해 피해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막심한 지역은 심각한 민심 등을 고려해 시찰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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