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피해 베란다에 매달린 20대..주민들이 이불로 구했다
이삭 기자 2021. 8. 12. 11:32
[경향신문]
아파트 화재를 피해 베란다에 매달린 20대를 주민들이 이불로 구했다.
12일 오전 10시35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한 아파트 7층 박모씨(25)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입구에서 시작됐고, 연기는 순식간에 집안으로 번져 집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박씨는 베란다에 매달렸다.
힘겹게 베란다에 버티고 있는 박씨를 본 주민들은 급히 이불을 들어 추락에 대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사이 힘이 빠진 박씨가 떨어졌고, 주민 6명은 이불을 들어 그를 받아냈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박씨는 다행히 갈비뼈 금이가는 부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아파트 내부 등을 태워 6000여만원의 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10여분만에 진화됐다. 또 주민 1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출입구 쪽에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 쪽에서 연기가 났다”는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전동 킥보드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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