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질' 사실과 허구의 성공적인 줄타기
천만배우 황정민. "잘 차린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란 수상 소감과 "드루와, 드루와"라는 영화 속 대사로 관객을 사로잡은 그.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감독과 술 한잔 한 뒤 다음날 인터뷰를 위해 일찍 집으로 향한다. 가족은 마침 여행을 떠났고, 매니저에겐 술 한 잔 더 하라며 홀로 집으로 간다.
여느 때처럼 편의점 앞에 차를 세우고 집에 들어가려던 황정민은 그만 양아치 3명과 시비가 붙는다. 얼굴 붉히는 정도로 끝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만 황정민은 집 앞에서 그놈들에게 납치를 당하고 만다. 이미 그 놈들은 편의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을 납치하고, 그 사장은 죽인 터. 놈들은 황정민에게 살고 싶으면 다음날 저녁 10시까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과연 황정민은 그 놈들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르바이트생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시간은 점점 데드라인으로 향한다.
'인질'은 중국영화 '세이빙 미스터우' 리메이크다. '세이빙 미스터우'는 중국에서 실제 벌어진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러니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건, 유명 배우가 납치됐다는 걸 사실처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을 허구로, 허구를 사실처럼. '인질'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한편으로는 양날의 검이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을 교모히 줄을 탄다는 건 조금만 삐끗해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인질'이 감탄스러운 건, 주연이자 기획부터 참여한 황정민이 그 줄타기를 끝까지 완수했다는 점이다.
'인질'은 두 축의 서사로 진행된다. 납치돼 감금된 황정민이 유명 영화배우라는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탈출하려는 서사와 납치범을 쫓는 경찰들의 서사. 황정민의 서사가 중심이긴 하지만, 사건이 끝나서야 달려오기 마련인 여느 스릴러 영화의 경찰들과는 달리 '인질'의 경찰들은 제대로 일을 진행한다. 이 두 서사의 연결고리로 납치범 우두머리 최기완(김재범)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영화 속 타임라인이 양쪽 서사에서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게 '인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속도감은 돌비 애트모스로 구현된 음향과 함께 '인질'의 감정적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다.필감성 감독과 프로덕션의 힘이다. 다만 스릴과 긴장이 쉼없이 고양되다보니 쉴 틈이 별로 없다. 자칫 관객이 영화 속 상황을 따라가다 감정적으로 지칠 수도 있다. 한 번은 재밌게 보되 두 번 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인질'은 다분히 연극적이고, 또한 영화적이다. 황정민은 이 연극적이고 영화적인 '인질'의 중심을 확 잡아끌고 마지막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인질'은 실제 상황처럼 보이기 위해 황정민을 제외한 등장 인물들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로 대거 캐스팅했다. 그러다보니 영화 매체 연기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부족한 배우들도 있다. 그럼에도 황정민이 그 부족한 부분을 차고 넘치게 메운다. 황정민으로 시선이 쏠리다보니, 황정민이 시선을 끌도록 연기한 덕에, 다른 부분의 아쉬움을 잊게 만든다. 또한 이 영화의 속도감이 아쉬움을 반감시킨다.
인질범 염동훈 역을 맡은 류경수는 '인질'로 조명 받을 것 같다. 거칠어서 주는 영화적인 쾌감이 남다르다. '태양은 없다'의 이범수를 보는 듯하다. 최기완 역의 김재범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좋았어야 했다.
'인질' 속 상황들은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지존파 사건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 악한들에게 일말의 정도 주지 않는다. 그건 이 영화가 사실처럼 만들어진 만큼, 제작진이 선택한 영화적인 태도다. '인질'은 잔혹한 장면들의 직접적인 묘사가 적은데도 큰 것처럼 느껴진다. 상황과 음향과 빼어난 연기 덕이다. 그렇기에 '인질'은 악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 태도 덕에 '인질'은 사실 같은 허구를 상업적인 영화로 구현해낼 수 있었다. '인질'은 줄타기에 성공했다.
8월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추신.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갖춘 극장에서 보면 긴장감이 몇 배로 커진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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