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만큼이나 중요한 선수의 비쥬얼, 그것은 바로 '유니폼'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유니폼(Uniform) 은 일반적으로 특정 단체나, 혹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드레스코드를 맞춰 착용하는 옷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제복이라고도 부르지만 어감의 무게때문에 사회적으로는 유니폼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인다.
스포츠에서의 유니폼은 단순히 옷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팀 내 통일성과 상징성, 결속력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물론 기능도 뛰어나야 한다. 신체보호와 운동 능률 향상, 노폐물(땀) 흡수에 최적인 원단으로 제작되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유니폼의 역할이다. 비쥬얼도 빠질 수 없다. 입은 선수를 '프로답게' 보일 수 있게 해준다.
진정한 프로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에는 하나의 가치가 더 붙는다. 그것은 바로 '상품성' 이다. 특정 스포츠 스타가 입는 유니폼은 실착용이든, 레플리카(보급용)든 그 자체로 커다란 셀링 포인트가 된다.
영국의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바이블은 11일(현지시간), 리오넬 메시(34)가 파리생제르맹(이하 PSG)에 입단하고 30분만에 그의 유니폼이 온라인에서 매진됐다고 밝혔다. 메시가 프로로 데뷔할 당시 달았던 등번호 30번이 새겨진 유니폼은 출시되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갔다.
이처럼 특정 구단의 인기있는 스포츠 선수가 입은 유니폼은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매우 탁월하다. 해마다 쟁쟁한 브랜드들이 몸집 큰 구단이나 체육단체, 한창 주가를 달리는 스타선수를 가진 구단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명을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기기 위해 무수한 노력과 돈을 쏟아붓는다. 대표적으로 최근 도드람양돈농협이 한국배구연맹과 3시즌 100억 가량의 타이틀스폰서 재계약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축구, 배구 등의 스포츠는 매 시즌이나 2년에 한번씩 유니폼이 바뀌지만 야구는 고정적이다. 대신 얼트 유니폼(ALT, 대안 유니폼)을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방식으로 팬들의 '소비' 갈증을 해소해준다.
스포츠 유니폼은 언뜻 보면 자율적인 디자인같지만 종목별로 규정이 정해져있다. 축구 유니폼에는 기본적으로 유색이 최소 1개가 포함되어야 하며, 백색 1개가 포함되어야 한다. 야구는 홈 유니폼은 색 제한이 없지만 원정 유니폼에는 흰 색을 쓸 수 없다. 농구 역시도 색 제한은 없지만 원정 경기용은 밝게, 홈 경기용은 어두운 색을 쓴다.
당연한 일이지만, 모두가 공평해야하는 올림픽 경기용 유니폼에는 스폰서나 상업적인 문구를 포함할 수 없다.
과거 여자 배구팀은 치마형, 혹은 치마바지형의 유니폼이 제법 보였으나 현재는 대개 바지 유니폼을 착용한다. 물론 현재도 치마형 유니폼을 착용하는 구단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해외 여자 배구팀들은 짧은 스커트 유니폼을 착용하고 안에 속바지를 추가로 착용하기도 한다.
물론 각 구단의 감독들도 의외로 복장에 제한이 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대회운영요강 각 22조와 21조에, 감독의 복장을 정장(농구는 한복도 포함)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야구는 규칙 3조 15항에 따라 감독도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착용한다.
축구는 감독의 복장에 특별히 정해진 규정이 없어 대개 자유로운 옷차림으로 나서지만 정장을 입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4강진출의 신화를 이룩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면 쉽다.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52) 감독은 일반적인 운동복이나,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주로 착용한다.
뛰어난 선수가 입는 유니폼은 단순히 '옷' 을 떠나 일종의 상징이 되기 때문에 기능은 물론이고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팬들에게도 어필할만한 포인트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유니폼이 일종의 광고 전광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스포츠 계에서 유니폼이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거대하다. 선수와 유니폼은 단순히 옷과 모델을 떠나, 일종의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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