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 망명한 육상선수 "폴란드서 맘껏 훈련하고 싶어"

하남직 2021. 8. 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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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기간에 극적으로 망명한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이제 안심하고, 폴란드에서 맘껏 훈련하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당국에 '훈련 시설 사용'을 요청했다"며 "나는 지금 폴란드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개인 코치이자) 남편 아르세니 즈다네비치와 '폴란드에서 육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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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노우스카야 "내가 유일하게 불안감 느끼는 곳이 벨라루스"
도쿄올림픽 기간에 망명한 치마노우스카야와 남편 즈다네비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도쿄올림픽 기간에 극적으로 망명한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이제 안심하고, 폴란드에서 맘껏 훈련하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당국에 '훈련 시설 사용'을 요청했다"며 "나는 지금 폴란드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개인 코치이자) 남편 아르세니 즈다네비치와 '폴란드에서 육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치마노우스카야의 인생은 지난 2일 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단 하루 만에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그날을 떠올렸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벨라루스 관계자에게 "빨리 짐을 싸라"는 지시를 받고, 끌려오듯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육상 100m와 200m가 주 종목인 치마노우스카야에게 벨라루스 육상 대표팀 관계자는 "1,600m 계주에 출전하라"고 지시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자신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에 벨라루스 육상 대표팀 관계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벨라루스는 치마노우스카야의 강제 입국을 결정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모든 게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입국하라는 통보를 받고 40분 만에 선수촌을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미 벨라루스에 있는 할머니로부터 "절대 이곳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은 터였다.

치마오누스카야는 공항에 도착한 뒤 기지를 발휘했다.

바로 옆에 벨라루스 관계자가 있었지만, 공항에 있는 일본 경찰에게 휴대전화 번역기를 이용해 '이들에게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벨라루스 관계자가 '뭘 하는 건가'라고 물었고, 나는 '선수촌에 두고 온 것이 있어서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고 둘러댔다"며 "다행히 일본 경찰이 나와 벨라루스 관계자를 분리했다. 처음으로 안정감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망명을 희망했고,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폴란드에 도착했다. 남편도 우즈베키스탄을 통해 폴란드에 들어왔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내가 유일하게 불안감을 느끼는 곳은 벨라루스"라며 "폴란드에서는 내 안전을 확신할 수 있다. 이곳에서 계속 육상 선수로 뛰고 싶다"고 했다.

물론 가족과 친구가 머무는 벨라루스의 소식에도 귀 기울인다.

치마노우스카야는 "벨라루스에서도 모두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자유와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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