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이선빈, 남들과 비슷하게 연애 중" [인터뷰]
[스포츠경향]
배우 이광수는 여전히 유쾌하고 순수했다. 4년째 열애 중인 이선빈에 대한 질문이 나와도 부담스럽다고는 했지만 숨기진 않았다.
“잘 지내고 있어요. 남들과 비슷한 연애를 하고 있고요. ‘밖에서 만나면 안돼’라는 것도 없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있어요.”
이광수는 최근 만난 ‘스포츠경향’에 신작 ‘싱크홀’서 김성균,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부터 30대로서 고민, 앞으로 욕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택시 추락신, 무섭기보단 냄새 때문에 억울했어요”
그는 ‘싱크홀’에서 우연히 ‘동원’(김성균) 집에 놀러갔다가 싱크홀에 빠지는 ‘김대리’ 역을 맡아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싱크홀에 빠진 후 택시에서 추락할 뻔한 장면을 연출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위험해서 연기하기가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영화 속에선 위험해보여도 실제론 안전하게 촬영했어요. 무섭다기 보다는 택시 안에 처음 맡아보는 이상한 냄새가 굉장히 심하게 나서 놀랐고요. 제가 먼저 들어간 뒤 나중에 스태프가 들어왔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스태프가 제 냄새라고 생각하고 찍더라고요. 그게 억울해서 힘들었어요.”
세트장에서 흙에 휩쓸리며 고생했지만 김성균, 차승원, 김혜준, 남다름 등 동료들과 함께 연대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자의 합이 참 좋았어요. 굳이 한 명을 뽑자면 차승원 선배요. 제일 연장자라서 그런지, 자신을 편하게 대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어요. 연기할 때도 뭔가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줬고 칭찬도 많이 해줬죠. 나중에 저도 저런 선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광수가 촬영 후 마사지를 받으러 갈 때마다 얄미워보이더라’는 김성균의 말엔 애정 섞인 투정으로 받아쳤다.
“마사지는 김성균 선배가 제일 많이 받았을 걸요. 콜타임보다 훨씬 전에 촬영장에 와서 마사지를 받기도 했고요. 감독이 ‘촬영 온 거니, 마사지를 받으러 온 거니’라고 물은 적도 있어요. 김성균 선배의 말엔 억울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하.”
모두가 즐겼던 현장인 만큼 그 역시 ‘화합하는 촬영장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게 좋은 현장을 만드는 비법 같아요. 이번 현장에선 촬영할 때나 쉴 때에도 항상 다 같이 있었는데요. 또 차승원 선배가 개인적으로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줘서 사람들과 쉽게 편해질 수 있었어요. 극 중 누구를 때리거나 강한 대사를 할 때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차 선배 도움을 받아서 쉽게 적응했어요.”
■“좋은 집? 내게 맞고 편안한 곳이 아닐까요”
극 중 ‘김대리’는 부동상 붐에 대한 2030의 상대적 박탈감을 대변한다. “집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는데 무슨 결혼을 하나”라는 대사로 ‘웃픈’ 현실을 시사한다.
“내집마련은 물론이거니와 결혼할 자신도 없는 캐릭터잖아요. 처음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지 싶었는데, 뒤로 갈 수록 저도 공감할 수 있었어요.”
37살,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삶의 고민도 무거울 때다.
“예전엔 몸을 어떻게 쓰든 다치지 않고 건강을 걱정하지 않았어요.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살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젠 저도 모르게 조금씩 몸을 챙기게 되더라고요. 30대가 되어서 크게 달라진 건 모르겠지만, 이렇게 새롭게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추가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좋은 집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한 적 있을까.
“제게 맞고 편안한 곳, 마음이 놓이는 곳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곳보다 편안해서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면 그 곳처럼 좋은 집은 없죠.”
그가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그런 의미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상상도 못할 대답이 돌아왔다.
“아, 제가 사는 집이요? 제가 지금 전세를 살아서 다시 이사를 가야하거든요. 그래서 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기가 어렵네요.”
아주 진지하게 답했지만 듣는 이를 웃길 수밖에 없는 것이, 정말 탁월한 예능 감각이었다. 오랫동안 몸 담아온 SBS ‘런닝맨’에서 하차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하차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제가 도전할 수 있는 한 많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물론 게스트로 ‘런닝맨’에 출연할 순 있겠죠. 기분이 묘할 것 같아요.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간 기분이랄까요. 멤버 아닌 게스트로 가면 반가움과 이상한 감정이 겹칠 것 같네요.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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