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부른 파국..옌롄커 장편 '일광유년'

이승우 2021. 8. 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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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반체제 작가 옌롄커(閻連科)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일광유년'(日光流年)이 국내에 소개된다.

1998년 작품인 이 대작 장편소설은 현실에서의 고난을 환상적 요소를 담은 민담처럼 풀어내는 옌롄커 특유의 스타일이 정립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옌롄커도 이 작품을 일컬어 "내 글쓰기 가운데 가장 큰 전환점이자 가장 기념할 만한 글쓰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고 한다.

옌롄커는 이 작품을 쓰는 데 무려 4년을 들이며 고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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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반체제 작가 옌롄커(閻連科)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일광유년'(日光流年)이 국내에 소개된다.

1998년 작품인 이 대작 장편소설은 현실에서의 고난을 환상적 요소를 담은 민담처럼 풀어내는 옌롄커 특유의 스타일이 정립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옌롄커도 이 작품을 일컬어 "내 글쓰기 가운데 가장 큰 전환점이자 가장 기념할 만한 글쓰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고 한다.

도서 출판 자음과모음에서 김태성의 번역으로 펴냈다. 공식 출간일은 오는 16일이다.

중국 허난성의 산골 마을 삼성촌(三姓村), 즉 세 가지 성을 가진 주민들만 모여 사는 집성촌이 공간적 배경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대대로 특이한 유전병을 지니고 있다. 나이가 들면 목구멍이 막혀 마흔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특이질환이다.

마을 지도자인 쓰마란은 병의 원인을 식수로 지목하고 멀리 있는 강물을 끌어와 마을에 대려 한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비윤리적이면서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돈을 모아 도랑을 팔 비용을 댄다.

마침내 새 물길이 들어서지만, 불행하게도 마을로 흘러들어온 건 오염된 시커먼 물이었고, 모든 고난과 자기 모멸을 감수하며 키워왔던 무병장수의 꿈은 산산이 깨졌다. 사람들은 절망으로 극단적 선택도 불사한다.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욕망에 몸부림쳤지만, 그 끝은 작은 희망마저 없어진 세상으로 막을 내렸다.

선동에 속아 피를 팔아 돈을 벌다가 에이즈에 걸려 무더기로 죽어 나간 소설 '딩씨 마을의 꿈'의 인물들처럼 순박한 농민들은 외부인의 거짓에 휘말려 어둠의 역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옌롄커는 이 작품을 쓰는 데 무려 4년을 들이며 고투했다고 한다. 당시 허리 부상 탓에 특수 제작한 책상에서 누워서 글을 썼다고 옌롄커는 전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시간"이라고 했다,

1958년 허난성에서 태어난 옌롄커는 위화, 모옌과 더불어 중국 현역 3대 문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저서들은 자주 금서로 지정돼 '금서대사(禁書大師)'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서', '작렬지', '딩씨 마을의 꿈' 등 그의 많은 저작이 수난을 겪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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