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남북 긴장..북한, 내부 활용해 '사상 결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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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 하반기 예정된 연합훈련에 반발, 이틀 연속 비난성 담화를 발표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처럼 비난 담화를 발표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 또한 내부 사정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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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에 '대남 반발심'..사명감·각오 독려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올 하반기 예정된 연합훈련에 반발, 이틀 연속 비난성 담화를 발표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특히 내부에도 조성된 긴장을 공개하며 사상 결속에 활용하는 모양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여정 당 부부장이 전날 발표한 대남 담화를 2면 상단에 게재했다. 당일 조선중앙TV에 담화를 공개하고 뒤이어 주민들이 '학습'하는 당보에 실음으로써 내부에 경색된 정세를 더욱 확실히 밝힌 셈이다.
이는 주민들에게 한미 훈련에 대한 반발심 및 위기에 맞설 의지를 심어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인민의 안전을 위협',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 '핵전쟁 예비연습'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광기' 등 강경한 단어는 주민들이 현 상황을 더 큰 위기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아울러 평화와 안전을 위해 외부 위협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도록 "국가방위력"을 키워야 한다는 정당성을 내세움으로써, 당이 마땅한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끔 헌신분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키워줄 수 있다. 남한 당국자들이 북한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배신적 처사'를 보였다고 비난한 대목도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외부 적대세력을 확실하게 규정하는 담화 공개는 '당보 학습'을 강조하는 북한의 기류와도 얽혀 있다. 경제난과 이달 초 함경남도를 덮친 수해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의 애민정신을 부각하는 기조를 공고히 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관영·선전매체에서 당에 대한 충성심을 다지고 사상 결속을 이어가는 내용을 꾸준히 보도해 왔다. 전세대들의 투쟁 정신을 따라우고 사상 교양을 높여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게 하라고 요구했다.
이날도 우리민족끼리, 조선의오늘 등 선전매체에는 '인민경제계획의 결사관철을 위하여 힘있게 전진하자', '당을 영원한 수령의 당'으로 만들자는 등 자체의 힘과 사회주의 건설 승리를 촉구하는 기사들이 다수 게재됐다. 각지에서 인민경제 계획 달성을 위해 분투하거나 수해 복구에 힘쓰는 모습 등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처럼 비난 담화를 발표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 또한 내부 사정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정국에도 1월 8차 당 대회 이후 지금까지 각종 대회와 회의를 통해 '자력갱생'과 '사상투쟁'을 강조했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내부 통제를 위해서 북한에 역시 익숙한 긴장 고조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군은 오는 16일부터 한미연합사령부 주관으로 올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CCPT)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전연습' 격인 우리 군의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첫날부터 강한 불만을 표출한 북한은 곧 예정된 본훈련에도 비난전을 이어가며 내부 결속에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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