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찌질한 로맨티스트, 10CM와의 특별했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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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객석(?)은 관객으로 가득 채워졌다.
객석은 온라인 관객이 직접 버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고 관객은 저마다의 아바타로 그 공간에 들어갔다.
노래 중간중간 쏟아진 댓글에서는 관객의 호응과 애정이 느껴졌다.
OX퀴즈 등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열심히 소통해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 콘서트가 끝난 후 십센치와 영상전화를 하게 해주는 이벤트도 관객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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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히스토리 라이브'

솔직히 말하면 낯설고 어색할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십센치가 첫 곡으로 ‘방에 모기가 있어’를 부르고 나자 분위기는 여지없는 콘서트의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노래 중간중간 쏟아진 댓글에서는 관객의 호응과 애정이 느껴졌다. 십센치 특유의 미성과 어우러진 세련된 멜로디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찌질하게까지 느껴지는 가사와 언밸런스한 ‘균형’을 이뤘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의 얼굴을 ‘모기’에 빗댄 재치있는 가사로 ‘잡을 수도 창문을 열 수도’ 없는 마음을 노래한 오프닝 곡 ‘방에 모기가 있어’는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바로 눈앞에서 십센치가 노래하고 이야기를 건네고 있지만 손에 잡을 수 없어 더 애틋하고 아련해지는 느낌이라니.
마치 십센치와 함께 누워 있는 듯한 기분을 전해주는 ‘매트리스’ 같은 곡이나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로 삽입됐던 ‘나의 어깨에 기대어요’, 그리고 홀로 밤에 듣기 딱 좋은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같은 곡을 듣고 있으면 일상에 누워 직관할 수 있는 온라인 콘서트가 어쩌면 십센치의 일상적인 노래와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백미는 역시 ‘스토커’나 ‘봄이 좋냐’ 같은 특유의 찌질함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노래에서 나타났다. 특히 ‘봄이 좋냐’를 부를 때는 댓글 창에 ‘떼창’이 아닌 ‘떼댓글’이 노래에 맞춰 줄줄이 올라갔다. “멍청이들아-”, “망해라-” 온라인으로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모바일로 콘서트를 보고 있지만 마치 함께 부르는 ‘떼창’이 귀에 들리는 듯했다. 마지막 곡으로 들려준 ‘폰서트’는 이 콘서트를 위해 만들어진 곡처럼 맞춤이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단독공연 가수는 나고 관객은 너 하나-’라는 가사가 가슴에 콕콕 박혔다.

콘서트가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십센치 홀로 1시간 30분 가까이를 채우는 일이 버겁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콘서트는 몰입도가 높았다. 십센치 혼자가 아닌 관객들 모두가 콘서트장을 가득 채워주고 있어서였다. 자신을 표현해달라는 십센치의 요구에 누군가 댓글로 ‘찌질한 로맨티스트’라고 적어주고 십센치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소통의 순간들. 그런 순간들이 있어 콘서트는 온라인이지만 특별해졌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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