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2024 파리올림픽 땐 태극기 올리겠다"

성진혁 기자 2021. 8. 12.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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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新 포상금 1000만원 받아 "도쿄올림픽 통해 경험 많이 쌓여"
황선우(오른쪽)가 11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정창훈 대한수영연맹회장으로부터 아시아 신기록 포상금을 받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황선우(18·서울체고)에게 최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은 값진 자양분이었다. 자유형 100m(5위)와 200m(7위)에서 세계 8강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10일엔 대한수영연맹이 주는 아시아 신기록(자유형 100m·47초56) 포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황선우는 포상금 전달식(서울 송파구 베스트빌딩 내 대한체육회 회의실) 후 이어진 회견에서 “올림픽을 통해 경험이 많이 쌓였다”고 했다. 이정훈 국가대표팀 총감독도 경험을 언급했다. 다만 여기엔 반성과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그는 “황선우는 국제대회에 처음 나간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좋은 기록을 냈다. 모자란 부분은, 경험이 너무 없다 보니 미스(실수)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황선우는 코로나 사태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바람에 실력을 키워 출전 자격(기준 기록 통과)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 탓에 다른 국제대회에 나가 외국의 우수 선수들과 겨뤄볼 기회는 갖지 못했다. 세계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워 올림픽에선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 감독은 또 황선우에 대해 “누구를 데리고 가거나 맞춰가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레이스를 한다는 것인데, 경쟁자들의 페이스를 살피면서 경기 운영을 하는 요령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자유형 200m 예선을 앞두고 ‘선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레이스 전략을 짰다. 당시 예선 기록(전체 1위)을 결선에서 다시 냈더라면 동메달이 가능했다. 하지만 예선과 준결선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이 감독은 “오버페이스였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평했고, 황선우도 “(결선에서) 150m 지나도 옆에 아무도 없어 살짝 설렜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젠 내년 세계선수권(5월·일본 후쿠오카)과 아시안게임(9월·중국 항저우)에 초점을 맞출 작정이다.

황선우의 도전은 박태환이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 걸었던 과정과 묘하게 대조적이다. ‘마린 보이’는 만 16세 11개월이었던 2006년 8월 팬퍼시픽(캐나다 빅토리아) 대회에서 자유형 400m(1위)와 200m(2위)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12월 아시안게임 3관왕,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자유형 400m)과 동메달(자유형 200m),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금메달(자유형 400m)과 은메달(자유형 200m)이라는 역사를 썼다. 두 번째 올림픽이었던 2012 런던 대회는 은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박태환이 여러 국제 대회를 거쳐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다면, 황선우는 올림픽부터 시작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순으로 나간다. 조만간 외국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세계선수권에선 자유형 200m 메달,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2개 이상을 노린다. 물론 최종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 메달이다. 황선우는 “스피드, 페이스 훈련을 하면서 체력을 다져야 할 것 같다”면서 “차근차근 올라가면 박태환 선수 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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