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넘는 4단계 조치에도 거리두기 제대로 효과못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일 2223명에 이어 11일에도 오후 11시 현재 확진자 수가 1950명을 넘어서면서 자정까지 2000명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가 4주 넘게 시행되고, 비수도권에도 2주 이상 3단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4차 대유행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거리 두기가 제대로 효과를 못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방역 당국은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가 시작된 지난달 12일 ‘확진자 수 예측 시나리오’를 발표했는데, “확산이 통제되지 않고 현재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8월 중순 2331명까지 증가한 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10일 확진자 수는 시나리오상 ‘2331명 정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당국은 당시 “수도권에 거리 두기 4단계를 시행해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현 수준(하루 확진자 1000명 안팎)의 증감을 유지하다 2주 후(7월 26일)부터 감소해 8월 말에는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2000명대까지 확진자 수가 늘어난 현 상황과 견주면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이미 멀어진 것이다. 거리 두기로 유행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결과적으로 지금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기존 대응 체계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거리 두기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감염력·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돼 차단에 어려움이 있고,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이동량 감소가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행 거리 두기를 유지할 경우 확진자 발생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현장에서 코로나 중환자 의료 역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거리 두기 강화로 환자 수를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거리 두기 효과가 떨어진 건 방역 긴장감 완화 탓도 있어 국민적 합의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손영래 반장은 “(거리 두기 강화)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거리 두기 조치 강화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작용과 예방접종 확대가 어떤 영향을 발휘할지를 평가하며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경증 환자의 자가(自家) 치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생활치료센터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일부 (대상자에 한해) 진행되고 있는 자가 치료 방식을 개선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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