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더 신화의 계보를 잇는 '신인왕' 서울 SK 오재현, 훈련에 항상 일찍 나오는 까닭은?
오재현(186.4cm, G)은 2020-2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SK 나이츠에 지명됐다. 당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 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오재현은 그러한 평가를 완전히 잠재웠다. 데뷔전부터 남달랐다. 상대는 안양 KGC인삼공사. 오재현에게 주어진 임무는 ‘변준형을 막아라’였다. 강렬했다. 변준형을 꽁꽁 묶은 오재현은 6점까지 더하며 ‘대단한’ 데뷔전을 남겼다.
이후는 파죽지세. 오재현은 상대 팀 에이스 가드들의 전담 마크 뿐만 아니라 두 자릿 득점도 여러 차례 기록했다. 막판 페이스가 떨어진 건 아쉬웠다. 하지만 오재현은 신인 선수 중에 가장 높은 5.9점을 기록,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부산 KT 박지원(24, 190.8cm, G)를 제치고 신인왕까지 거머 쥐었다. 이현호, 김훈에 이은 세 번째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이었다.
신인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오재현은 프로에서 처음 맞는 비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수요일 오재현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오재현은“지난 시즌 기회가 올 줄 몰랐다. 기회가 오면 ‘열심히만 하자’라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데뷔전에서 (변)준형이 형을 잘 막아 계속 기회가 주어졌고, 기세를 타 신인왕을 받은 것 같다. 부담감이 많지만 짊어져야 한다. 신인왕에 걸 맞는 선수가 되겠다.”고 지난 시즌에 대한 소감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오재현은 비시즌에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묻자, “최근에 (최)준용이 형과 같이 운동 하고 있는데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옛날엔 막 운동 했는데 지금은 목표를 갖고 좀 더 효율적인 운동을 하려고 한다. 또한, 준용이 형이 선수가 슛 설렉션 이나 미들슛 던지는 거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준다.”라고 말했다.
오재현은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남겼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임팩트가 약해졌다. 확실한 약점도 노출했다. 3점 성공률이 25.7%에 그쳤다. 그리고 1번 포지션을 보기엔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오재현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 훈련이 있는데, 항상 훈련 전에 일찍 나온다. 오전 8시에는 나와 슛과 관련해 코치님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오후 2시 30분에는 준용이 형과 (배)병준이 형, (안)영준이 형과 함께 슈팅 훈련을 한다. 또한, 실전에 도움 되는 상황을 만들어서 운동한다. 야간에도 슈팅 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재현은 신인왕이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받고 싶은 건 최우수 수비상이다. 그리고 54게임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다시 20%로 떨어졌지만, 적응과 관련한 이슈가 존재했다. 경기 운영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강점이 아니지만, 실력과 잠재력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위에 언급한 대로 오재현의 깜짝 활약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다. 오재현은 해냈다. 같은 상황에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 했다. 현재도 오재현은 간혹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오재현은 “프로에서는 득점을 못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수비만 잘해도 기회는 찾아온다. 나 같은 선수들이 프로에 뛰려면 수비 이해도나 대인 수비 등 수비 능력은 무조건 갖추어야 한다. 공격은 수비가 되고 나면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된다. 프로에서 뛰려면 무조건 수비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재현은 가장 고마운 사람에 대해 묻자 “부모님이 가장 고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주지 않을 일도 해주셨다. 꼭 보답을 하고 싶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오재현은 대학 시절 ‘새벽 운동 문화’를 만들어던 장본인이다. 한양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진은 “(오)재현이가 늘 새벽 운동을 했다. 2년 전부터 새벽 운동 분위기가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정말 연습 벌레다.”라며 칭찬을 남겼다.
오재현은 자신의 약점들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처럼 계속 노력한다면 머지 않은 시간에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하는 오재현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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