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부터 크래프톤까지..슈퍼위크 수익률 1위는?
이지현 2021. 8. 11. 23:30
대형주 보다 적정가 알짜 중소형주 수익률 활짝
흥행 참패 크래프톤 부진의 늪..수익률 마이너스
'메타버스' 맥스트' 최고 수익률 560%
시장 관심 큰 IPO 공모가 아래 거래 염두에 둬야
◇ 맥스트 수익률 ‘껑충껑충’ 카카오뱅크도 ‘쑥’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상장한 7개 IPO 공모주의 상장 이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은 맥스트(377030)였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는 시초가가 공모가(1만5000원)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해 ‘따상’에 성공했고 이틀 더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후 이틀은 주춤했지만, 이틀 더 상승하며 상장 7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은 560%를 기록했다.
맥스트는 AR개발 전문 기업으로 메타버스(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가상세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올해 맥스트의 영업 손실은 6억원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맥스트를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392.67%로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가 1조2307억원어치를 쓸어 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라는 테마가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강한 테마였다”며 “이런 흐름을 반영해서 시장에서 흥행한 점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곳은 큐라클(365270)이었다.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공모가는 2만5000원이었다. 지난 10일 세계 첫 경구용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기술 수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주가가 6만21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최고 148.40%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태다.
세 번째는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323410)다. 금융관련주와 비교해 고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며 첫날 ‘따상’엔 실패했지만, 첫날 상한가에 성공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 최고 수익률은 128.46%, 현재 수익률은 90.77%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한 종목이자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칭찬할만한 포인트가 다양하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로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로봇청소기 업계 1위 게임 업계 1위도 부진
이와 반대로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공모주도 있다. 로봇청소기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1위 기업 에브리봇(270660)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20.4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3만6700원)보다 낮은 3만3050원에 형성되며 잠시 공모가를 웃도는 3만75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청약자들은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18.27% 하락한 40만70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게임업계 시총 1위에 등극했음에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희망공모가를 한 차례 소폭 조정했음에도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고 중국 게임시장의 규제 강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일반청약 경쟁률은 두자릿수를 넘지 못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상장 첫날에도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상장 직후 IPO 기업들의 주가 패턴을 분석한 결과 경쟁률, 공모가, 유통물량 등이 단기적인 흥행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청약 경쟁률이 높고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하고, 유통물량이 적은 기업들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브리봇과 크래프톤은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최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청약 경쟁률이 159.42대 1, 7.29대 1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최근 IPO 중소형주 강세 흐름에 대해 이재선 연구원은 “중소형 IPO 종목 중에서 ‘따상’을 하는 종목도 나타나고 있지만, 종목별 편차가 심해 이를 공식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건 예비 청약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점”이라며 “기관의 수요예측 등을 선행지표로 활용해 청약에 참여할지 말지를 판단한다. 무조건 IPO에 참여하면 오르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시장 관심 많이 받는 대형 IPO라고 해도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공모가격의 정적성 등을 투자자 스스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흥행 참패 크래프톤 부진의 늪..수익률 마이너스
'메타버스' 맥스트' 최고 수익률 560%
시장 관심 큰 IPO 공모가 아래 거래 염두에 둬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기대를 모았던 기업공개(IPO) 슈퍼위크가 마무리되며 상장 이후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 결과 대형주보다 적정가격의 알짜 중소형주가 좀 더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 공모주 투자가 과거 ‘대어=따상’ 공식을 적용한 묻지마식 투자였던 것이 꼼꼼한 기업분석을 통한 투자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맥스트 수익률 ‘껑충껑충’ 카카오뱅크도 ‘쑥’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상장한 7개 IPO 공모주의 상장 이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은 맥스트(377030)였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는 시초가가 공모가(1만5000원)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해 ‘따상’에 성공했고 이틀 더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후 이틀은 주춤했지만, 이틀 더 상승하며 상장 7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은 560%를 기록했다.
맥스트는 AR개발 전문 기업으로 메타버스(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가상세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올해 맥스트의 영업 손실은 6억원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맥스트를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392.67%로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가 1조2307억원어치를 쓸어 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라는 테마가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강한 테마였다”며 “이런 흐름을 반영해서 시장에서 흥행한 점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곳은 큐라클(365270)이었다. 혈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공모가는 2만5000원이었다. 지난 10일 세계 첫 경구용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기술 수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렸고 주가가 6만21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최고 148.40%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태다.
세 번째는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323410)다. 금융관련주와 비교해 고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며 첫날 ‘따상’엔 실패했지만, 첫날 상한가에 성공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 최고 수익률은 128.46%, 현재 수익률은 90.77%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한 종목이자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칭찬할만한 포인트가 다양하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로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로봇청소기 업계 1위 게임 업계 1위도 부진
이와 반대로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공모주도 있다. 로봇청소기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1위 기업 에브리봇(270660)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20.4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3만6700원)보다 낮은 3만3050원에 형성되며 잠시 공모가를 웃도는 3만75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청약자들은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18.27% 하락한 40만70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게임업계 시총 1위에 등극했음에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희망공모가를 한 차례 소폭 조정했음에도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고 중국 게임시장의 규제 강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일반청약 경쟁률은 두자릿수를 넘지 못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상장 첫날에도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상장 직후 IPO 기업들의 주가 패턴을 분석한 결과 경쟁률, 공모가, 유통물량 등이 단기적인 흥행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청약 경쟁률이 높고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하고, 유통물량이 적은 기업들의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브리봇과 크래프톤은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최상단에서 결정됐지만, 청약 경쟁률이 159.42대 1, 7.29대 1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최근 IPO 중소형주 강세 흐름에 대해 이재선 연구원은 “중소형 IPO 종목 중에서 ‘따상’을 하는 종목도 나타나고 있지만, 종목별 편차가 심해 이를 공식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건 예비 청약자들이 똑똑해졌다는 점”이라며 “기관의 수요예측 등을 선행지표로 활용해 청약에 참여할지 말지를 판단한다. 무조건 IPO에 참여하면 오르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시장 관심 많이 받는 대형 IPO라고 해도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공모가격의 정적성 등을 투자자 스스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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