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소환한 이낙연 "이선균까지 돈 줘야하나"

최예빈 2021. 8. 1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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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주자 3차 TV토론회
이재명 "송강호만 지원하면
부자 이선균이 세금 안낼 것"
기본소득 놓고 설전 오가
철거민 몸싸움·반말 언급에
이재명 "이런게 네거티브"
한미연합훈련은 일제히 찬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KBS에서 열린 경선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후보. [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TV토론회에서 북한이 취소를 요구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한목소리로 "실시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토론과정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무색할 만큼 날 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이 지사는 11일 3차 TV토론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정부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미 훈련(연습)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론이 생기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한미가 조정한 대로 훈련을 이행하는 게 맞다"며 "지혜와 결단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되지 않는 한 한미가 군사훈련을 먼저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 주자를 모두 저격해 '모두까기' 별명을 얻은 박용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무게를 뒀던 것과 관련해 "유연이 아니라 유약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말만 요란한 진보다. 이낙연 후보는 무능한 진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두 후보를 꼬집었다.

영화 '기생충'을 두고 기본소득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좋아하는 영화 기생충을 보면 송강호 집은 반지하로 비가 오면 그대로 집에 쏟아지고 이선균 집은 비를 감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선균과 송강호 두 분에게 똑같이 8만원씩 주는 게 정의인가, 아니면 그 돈을 모아 송강호 집을 더 좋게 해주는 게 좋은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이 세금을 안 낼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들은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토론회는 네거티브 휴전 이후 처음 열린 토론회였지만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철거민들과의 몸싸움, 반말 논란 등을 언급하며 "약자와 시민을 대하는 이 지사의 태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일축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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