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까치 공격 피하려다 넘어진 엄마..품속 5개월 딸 참변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딸을 품에 안고 산책하던 엄마가 까치의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져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각) 호주 ABC에 따르면 지난 8일 브리즈번 홀랜드 파크 웨스트의 글린데만 공원에서 한 여성이 사납게 공격하는 까치를 피하려다가 넘어져 품속에 있던 생후 5개월 미아가 중상을 입었다.
당시 엄마는 하늘에서 갑자기 부리를 내리꽂 듯 날아든 까치로부터 미아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숙인 채 이리저리 피하다가 발이 걸려 넘어졌고, 이때 미아가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미아는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결국 숨을 거뒀다.
미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 지역사회에서는 미아의 장례식 비용을 모금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이날 기준 11만 호주달러(한국돈 약 9373만원)가 모였다.
이에 미아 부모는 성명문을 통해 “모든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받은 가장 소중한 작은 선물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미아는 전염성 있는 미소, 천진함, 사랑스러운 웃음으로 모두에게 기쁨을 가져다줬고,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원에서 까치 공격으로 방문객이 피해를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해당 공원을 방문했다는 한 방문객은 지역 페이스북을 통해 “글린데만 공원 끝 큰 고무 나무에 매년 둥지를 틀고 있는 공격적인 새 한 마리가 있다”며 “내 왼쪽 귀를 물어 뜯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방문객은 ABC에 초등학생 딸과 공원을 방문했다가 까치로부터 공격을 받아 딸의 뺨에 상처가 생겼다고 했다. 이 방문객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말 그대로 거대한 동물과 싸우는 느낌이 들었고 뿌리치기 어려웠다”며 “(까치가)우리를 계속해서 공격했고 특히 딸의 머리를 노렸다”고 했다.
현재 이 공원에는 방문객을 급습하는 까치에 대한 경고와 함께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모자 착용과 우산을 휴대하도록 권고하는 표지판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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