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 확진 2000명 돌파.. 언제까지 뒷북 대응만 할 텐가

2021. 8. 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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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2223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모더나 CEO와 영상통화를 해 4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자랑했지만 최근 모더나 공급 차질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다.

신규 확진 2000명 돌파는 코로나19 사태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민생의 어려움과 국민의 피로도를 고려할 때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이기 어려운 만큼 확진자가 아닌 치명률 중심의 방역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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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우세종·돌파 감염 확산
광복절 연휴 '집 머무르기' 캠페인
치명률 중심 방역정책 전환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대를 돌파한 11일 서울 시청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2223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발병 이후 역대 최대치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740명(34.5%)으로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형국이다.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돌파 감염이 급증한 탓이다.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 연휴, 초·중·고교 개학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어 확산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정부는 안이한 상황 인식과 대처가 사태를 키운 건 아닌 지 돌아봐야 한다. K방역의 성과에 취해 백신 확보에 미적대고 한 박자 늦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복한 결과가 감염자 폭증으로 이어진 것 아닌가. 그럼에도 반성과 사과에는 인색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모더나 CEO와 영상통화를 해 4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자랑했지만 최근 모더나 공급 차질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다. 어제는 “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책임 회피성 발언까지 했다.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1, 2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늦춘 것에 대해서도 면역효과 저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접종 간격을 모더나 4∼6주, 화이자 3∼4주를 권고해 한국보다 짧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추석 전 1차 3600만명 접종 목표를 맞추기 위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백신 접종 간격을 고무줄 늘이듯 조정했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신규 확진 2000명 돌파는 코로나19 사태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정부는 방역 둑이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붕괴되지 않도록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어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국면이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방역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국민적·사회적 합의를 모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민생의 어려움과 국민의 피로도를 고려할 때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이기 어려운 만큼 확진자가 아닌 치명률 중심의 방역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백신이 3상 임상 단계에 들어간 만큼 국산 백신 상용화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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