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복' 논란 설훈..이재명 '형수 욕설' 소환하며 기름 부어

서영지 2021. 8. 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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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촉발한 '경선 불복'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설 의원이 논란을 일으킨 지난 7일 언론 인터뷰 이래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계속 내놓자, 이재명 경기지사뿐 아니라 다른 후보 캠프에서도 '선을 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설 의원은 7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장담이 안 된다"고 말해, 경선 불복 논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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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김두관 이어 정세균 캠프도 "경선 불복 용납 못해"
'네거티브 중단' 선언한 이재명 캠프는 반응 삼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와이티엔(YTN)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촉발한 ‘경선 불복’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설 의원이 논란을 일으킨 지난 7일 언론 인터뷰 이래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계속 내놓자, 이재명 경기지사뿐 아니라 다른 후보 캠프에서도 ‘선을 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설 의원은 1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원팀으로 간다”면서도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는 이 지사로 후보가 합쳐지면 지지를 못 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아마 이 지사의 욕설을 들었을 것이다. 욕설을 듣고 난 뒤 도저히 지지를 못 하겠다는 사람이 3분의 1 가까이 되는데, 그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앞서 설 의원은 7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장담이 안 된다”고 말해, 경선 불복 논란에 불을 지폈다.

설 의원은 ‘30%의 심리는 무슨 근거로 분석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 욕설한 부분들, 그 녹음을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녹음을 들어본 분들은 전부 다 일관되게 하는 얘기”라며 “그건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각 후보 캠프에선 설 의원이 민주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은 2002년 4월 대선후보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노 전 대통령 사퇴를 종용하는 ‘후보단일화협의회’를 결성해 정당 민주주의를 뒤흔든 뼈아픈 선례가 있다. 설 의원의 발언을 비판해왔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설훈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면 이낙연 캠프 쪽에서 조치해야 하고, 당도 엄중하게 경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캠프의 전략본부장을 맡은 강득구 의원도 페이스북에 “명분 없는 승리보다 명분 있는 패배가 민주당 정신이다. 누구든 경선에 불복한다면 당원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거티브 전면 중단’을 선언한 이 지사 쪽은 직접적인 대응을 삼갔다. 하지만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에 “네거티브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직접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중들이 보기에도 이건 선 넘은 발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원팀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날 이재명 캠프는 ‘선대위원장 특별 당부 사항’이라는 내부 공지를 통해 “당분간 우리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로 보일 수 있는 어떤 언급도 금지하는 게 우리 캠프의 방침”이라며 “상대 후보가 펼치는 허위 비방이나 흑색선전이 있을 경우 종합상황실에 즉시 통보해주시고, 종합상황실에서 당 선관위에 조치할 수 있도록 창구를 단일화해달라”고 알렸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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