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사드 입장 번복" "낙, 日에 위안부 언급 안해".. 견제받은 빅2

최형창 2021. 8.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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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2위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경선 후보는 11일 본경선 3차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낙연 후보도 "윤석열씨가 최근 사드가 '중국용'이라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대형사고'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에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고 이미 지적했는데, 왜 윤씨 발언에 비판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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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본경선 3차 TV토론
명, 과거 사드 강경 발언에 발목
丁 "입장 왜 계속 바뀌나" 지적
秋는 낙에 한·일관계 질문 공세
이재명 '기본 시리즈' 공약 싸고
당 안팎서 '포퓰리즘' 비판 거세
명 "계속 추진할 것" 돌파 의지
손잡은 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박용진, 정세균 후보. 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2위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경선 후보는 11일 본경선 3차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특히 외교·안보와 관련해 오락가락한 과거 발언 등이 조명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해 강경 발언한 것에 발목이 잡혔다. 정세균 후보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느냐”라며 “사드 배치 입장에 대해 말이 바뀌었다. 미국과 협의가 중요하다고 하더니 입장을 바꿔 철회를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미국이 사드 배치를 추진할 때에는 합의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실전 배치 전 단계에선 철회하는 게 맞다고 봤고, 지금은 배치가 됐기에 새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중 양자택일 문제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답변 도중 이낙연 후보에게 질문을 돌렸다. 정세균 후보가 “제 답변부터 먼저 하시라”고 하자, 이재명 후보는 “그건 제 판단”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낙연 후보도 “윤석열씨가 최근 사드가 ‘중국용’이라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대형사고’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에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고 이미 지적했는데, 왜 윤씨 발언에 비판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북측 미사일 방어용이 공식 입장인데 중국방어용이라고 하면 군사적, 국가적으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후보는 과거 인터뷰 발언을 거론, “상충하지 않느냐”라고 재반박했다. 정세균 후보도 “중앙일보, 중국 CCTV, 경기도지사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나온 건데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협공했다.

신문사 도쿄특파원 등을 지내 ‘일본통’으로 불리는 이낙연 후보에게는 국무총리 시절 더 악화한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추미애 후보는 “일왕 즉위식 때 정부대표로 참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났는데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당시 징용공과 위안부 관련 언급을 안 했다고 한다.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건 얘기를 안 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일본 측은 회담 내용을 일본 입장 중심으로 발표했다”며 “한국 측 보도를 참고하는 게 옳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추 후보는 “한국 측 보도에도 구체적 합의나 진전은 이뤄진 게 없다고 했다”고 추궁했다. 이낙연 후보는 “매우 교착된 한·일 관계를 녹이는 분위기 조성이 차선 목표였는데 나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정 후보도 “총리 시절 외교 성과로 24개국을 다녀왔다고 하면서 정작 일본은 한 번 밖에 안 갔다. 문제의 경중 완급을 판단 못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낙연 후보는 “방문국가는 외교부가 순위를 정해서 결정한다.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때는 서울에서 저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 시리즈’를 두고 당 안팎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으로 국토 대동맥에 혈전을 심어 나라를 망치더니, 이재명 후보는 기본금융으로 한국경제의 대동맥에 혈전을 심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명·추 연대’로 불리며 우호적이던 추미애 후보조차 “기본 시리즈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했다. 야당에서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기초·광역단체장으로 성과를 내온 점을 부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포퓰리즘을 하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최형창, 김현우, 배민영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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