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측에 '수사자료 유출' 경찰관 상관도 뇌물 혐의 구속

법원 "범죄 혐의 소명"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측에 수사자료를 유출하고 대가를 챙긴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의 전직 상관도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 사정 당국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성남시 6급 공무원과 은 시장의 전 정책보좌관을 잇달아 구속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수원지법 이기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경찰관 A씨에 대해 이처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정년퇴임한 A씨는 2018년 10월 은 시장에 대한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 B씨의 상관이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은 시장을 수사하던 성남중원경찰서 소속으로, B씨는 관련 폭로가 나온 직후 직위해제 됐다. 

검찰은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은 시장의 비서관을 만나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준 혐의로 B씨를 지난 3월 말 기소한 바 있다. 이어 사건을 보강 수사하는 과정에서 B씨가 자료 유출 대가로 성남시 이권에 개입하려 한 단서를 잡았다. B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수뢰후부정처사이다.

검찰은 A씨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은 시장의 비서관으로 일하다 사직한 이모씨는 지난 1월 “B씨는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주는 대가로 4500억원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