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에서 레전드로 진화 중' KGC인삼공사 양희종, '전력 누수? 자존심은 지키겠다"
“전력 누수는 분명하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낼 것”
불혹을 바라보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정신적 지주 양희종(193cm,F)의 이야기다.
양희종은 2020-2021시즌 KGC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록적으로는 부진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팀원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은 존재감을 설명이 필요없는 정도다. 보상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수요일 양희종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저번시즌 후배들의 역할을 잘해주고, 외국인 선수들도 잘해줘서 고마웠던 해였다. 부족한 형을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 은퇴전에 반지 1개만 더 끼자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이뤄져서 1개 더 도전을 해야 싶기도 하다(웃음) 저번 시즌은 선수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더 좋은 것들을 보였기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감독님의 리더십이었다. 중심을 잘 잡아 주시고, 주장인 나 에게도 큰 힘을 주셨다.” 하며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주위분들과 팬들은 분명히 지난 시즌의 우승으로 인해 기대치가 올랐을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중상 이상의 성적은 해내야 한다. 아직도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기에 차기시즌도 잘 이끌어 가고 싶다.”며 차기 시즌 각오에 대해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전주 KCC를 상대로 KBL 역대 4번째 전승으로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은 KBL 역대 최초의 기록이었다. KGC는 앞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이뤘다. 제라드 설린저(206cm,F)는 우승의 핵심 선수였다.
양희종은 “설린저 합류 이후 농구 이야기보다는 분위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농구 이야기를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 워낙 잘해주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분위기를 더 강조했다. 잘하든 못하든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양희종은 ”분위기를 강조한 이유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다. 동료들이 능력보다 더 잘할 것을 믿었다.”라며 믿음을 강조했다.
경쾌했던 출발과 부침 그리고 반전 드라마와 함께 시즌을 마감했던 KGC는 비 시즌 전력에 누수가 발생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렸던 이재도(180cm,G)가 LG 세이커스로 이적했다.
그에 양희종은 “(이)재도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최고의 일년을 보냈다. (이재도) 공백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설린저도 떠났다. 한해 한 해 늙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전력의 20~30%는 감소한 것 같다. (이)재도가 볼소유가 제일 많았다. (이)재도가 떠나 선수들이 다른 농구를 해야 한다. 이재도 농구에 젖은 선수들이 빨리 새로운 농구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훈이가 돌아온다. (박)지훈이는 공백기가 있기에 바로 적응할 수가 힘들 것이다. (박)지훈이는 기존의 했던 시스템을 안다. 그렇기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 라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
이제 양희종은 한국 나이로 38살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게 시점이다. 현재 가벼운 부상 중이다. 재활과 보강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족저 근막염이 양희종을 괴롭히고 있다. 정확한 복귀 시점 파악이 어려운 현재다. 족저 근막염 자체가 꽤나 까다로운 부상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대화는 은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양희종은 ”선수로서는 농구인생이 얼마 없다는 걸 안다.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만큼 박수 칠 때 떠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도 못 뛰면서까지 농구를 하고 싶지는 않다. 같이 뛰면서 같이 호흡하고 교감하고 싶다.” 라고 전했다.
더 나아가 “시기는 언급하기 힘들지만 한계라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 결정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과연 양희종은 차기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나 확실한 건 ‘레전드’로 진화 중이라는 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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