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 소비자 물가, 2개월 연속 5.4% 올라

박종원 2021. 8. 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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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경기 과열 및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돈풀기 축소 우려가 계속될 전망이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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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플러싱 거리의 상점에서 현금을 세고 있는 소비자.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경기 과열 및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돈풀기 축소 우려가 계속될 전망이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고 밝혔다. 수치 자체는 시장 전망치(5.3%)보다 다소 높았으며 6월보다는 0.5% 올랐다.

CPI는 지난 6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7월 CPI에서 물가변동이 큰 음식과 에너지 부분을 제외한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4.3% 증가했고 6월보다는 0.3% 상승했다. 6월의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5%로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다.

CNN은 7월에도 물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6월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항공권 가격의 경우 사회적 봉쇄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항공기 이용고객이 증가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7월 CPI 상승의 주된 원인은 중고차 가격 급등이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문제로 신차 공급이 줄어들면서 중고차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CNN는 지난 1년 동안 가솔린 중고차 가격이 약 42% 뛰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물가지수 발표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초저금리와 함께 자산매입을 통한 돈풀기 전략(양적완화)을 펴고 있으며 올해 들어 양적완화 축소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일단 물가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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