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설전, 이번엔 형수욕설 對 막걸리 7000병

김형원 기자 2021. 8. 11. 22: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훈 "형수 욕설 들은 사람들 어떻게 설득할지 자신 없어"
李지사 공개 지지 표명 김용민
"이낙연, 총리때 7000병 마셨다면 하루 8병인데.." 비꼬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1일 장외(場外) 설전을 벌였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재론했고, 이 지사 지지자인 ‘나꼼수(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는 이 전 대표의 국무총리 재임 시절 ‘막걸리 정치’를 비판했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나온 지 사흘 만에 이재명·이낙연 캠프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與 주자들 TV 토론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장관, 김두관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회사진기자단

설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는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분들이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들었을 텐데, 그분들을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서 욕설한 녹음을 들어보면 이분들이 왜 이런 판단을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경선 불복 논란과 관련해선 “(이 지사가 경선에 이기더라도) 원팀을 이루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제가 민주당인데요”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직접적인 맞대응은 자제하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방이 경선 최대 리스크”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증은 좋은데, 근거 없는 네거티브가 선거에 횡행하다 보면 1, 2위 후보 간 갈등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 지지자인 김용민씨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국무총리 재임 881일 동안 막걸리 7000병 마셨다면 하루 8병”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아내인 김숙희씨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총리 재임 기간 99종류 막걸리를 7000병 정도 마셨을 것”이라고 했던 대목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씨는 이날 이 전 대표가 정경심 교수 재판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자, “낙엽이형(이 전 대표) 막걸리 8병 마시고 쓴 듯”이라고 했다. 또 페이스북에 가수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개사한 ‘설훈즈음에’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지율 멀어져 간다/머물러 있는 1위인 줄 알았는데/매일 지지율 까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두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서도 ‘영화 기생충’에 빗대어 기본소득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대표가 “(영화에서 부자 역할인) 이선균과 반지하방에 사는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씩 나눠주는 것이 정의롭냐”고 묻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한다면 이선균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그것은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약자를 대하는 이 지사 태도에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이 지사가 철거민과 몸싸움하거나 민원인에게 반말하는 모습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것”이라며 “철거민에겐 내가 폭행당했고, 반말했다는 건 영상을 잘라서 붙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잖아요”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