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석열 쪽 '당 행사 보이콧' 제안받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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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의 '당 행사 보이콧 사주' 의혹과 관련해 불참 제안을 거절했다고 인정했다.
원 전 지사는 11일 엠비엔(MBN)에 출연해 지난 4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주최한 봉사활동 행사 불참에 동조하라는 윤 전 총장 쪽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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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 겨냥 "대선 준비 안됐으면 준비하고 나와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의 ‘당 행사 보이콧 사주’ 의혹과 관련해 불참 제안을 거절했다고 인정했다.
원 전 지사는 11일 엠비엔(MBN)에 출연해 지난 4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주최한 봉사활동 행사 불참에 동조하라는 윤 전 총장 쪽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을 돕는 한 중진 의원으로부터 ‘봉사활동 행사에 안 가면 안 되느냐’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저는 이미 (행사) 공지를 받고 가겠다고 했다. 지금 와서 불참한다는 게 왜 그래야 되는지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결과적으로 (보이콧 제안을) 제가 거절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원 전 지사는 보이콧 관련 질문에 영화 <곡성>의 대사인 “뭣이 중헌디(뭐가 중요하냐)”를 인용하며 대답을 피해왔다. 그러나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지난 9일 “보이콧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표현은 와전된 것”이라면서도 전화통화 사실을 인정하자 원 전 지사도 입을 연 것이다.
보이콧 사주 논란은 지난 주말 이준석 당대표와 윤 전 총장의 주도권 싸움에 불꽃을 튀겼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봉사활동 불참 종용을 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며 보이콧 요구 의혹을 부인한 윤 전 총장을 공개 저격했고,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는 “입당 뒤 바로 과한 협조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이날 제주지사 퇴임식을 마치고 본격 링 위에 오른 원 전 지사는 ‘신입 후보’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원 전 지사는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를 꺼리는 듯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준비가 안 됐으면 준비한 다음에 (대통령 선거에) 나와야 한다”며 “최근 준비 부족이라든지 자질 미달 등 논란이 불거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원 전 지사는 “국민들 앞에 무제한 토론과 검증을 통해 국민에게 판단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예의”라고 강조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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