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기증 권유하는 일 힘들어"..유재석 안타까움(종합)

이지현 기자 2021. 8. 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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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11일 방송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유 퀴즈 온 더 블럭'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의 고백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1초의 승부사 특집이 진행된 가운데 교통경찰부터 쇼호스트, 가락시장 경매사,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자기님들이 등장해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싸이카로 도로를 수호하는 교통경찰 문성준 경위는 출근길 교통 관리, 법규 위반자 단속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수송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대 시속이 200까지 나온다. 무서울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운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성준 경위는 이어 "무게가 300kg 정도로 상당한데, 막상 도로 위에서는 바로 세울 수 있다. (넘어지면) 너무 창피해서"라고 솔직히 고백해 웃음을 샀다.

"하루 중 가장 바쁠 때가 언제냐"라는 질문에 문성준 경위는 "출퇴근 교통 정리가 가장 바쁠 거라 생각하실 거다. 근데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많다 보니까"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아, 라이더 분들이 워낙 급하게 배달을 하니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성준 경위는 오토바이 사고는 보호할 수 있는 게 헬맷 뿐이라며 안전을 강조했다.

20년째 쇼호스트로 활약 중인 임세영이 두 번째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조세호가 "지금 당장이라도 넥타이 판매 가능하냐"라는 제안에 그는 "그럼요"라면서 망설임 없이 능숙하게 멘트를 시작했다. 찰떡 같이 MC들의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홈쇼핑 방송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임세영은 "쇼호스트 대본은 없다. 어떤 식으로 하냐면 각자 알아서 준비한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방송을 위해 평소 쇼핑도 공부도 많이 해본다고. 그는 "집에 샘플 방이 있다. 오랜 세월간 항상 있어 왔다. 판도라의 상자다. 저만 거기서 물건을 찾을 수 있다"라며 "쇼핑을 많이 해본다. 싼 거나 비싼 거나 다 사 본다. 물건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경험해 봐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털어놨다.

연봉 질문을 받은 임세영은 "슈퍼카 브랜드에서 가장 싼 차 정도"라고 대답해 웃음을 줬다. 스카우트 제의를 종종 받기도 한다는 그는 "제가 생각보다 낯을 좀 가리고 익숙한 걸 좋아한다"라며 거절해 온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 가락시장 경매사가 출격했다. 고길석 자기님은 "새벽 2시에 경매가 시작되니까 1시 전에는 시장에 도착하려고 한다"라고 해 놀라움을 줬다. 유재석이 "그럼 수면 시간이 어떻게 되냐"라고 묻자, "저녁 7시쯤 잔다. 32년간 생활 패턴이 그랬다"라고 대답해 놀라움을 더했다.

MC들이 퇴근 시간을 물어보자 "퇴근 시간은 따로 없는데 오늘은 새벽 6시에 끝났다, 복숭아철이라. 오늘만 10만 상자가 들어왔는데 다 판매를 해야 한다"라더니 "경매는 생명이 스피드"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생명이 스피드가 아니라, 스피드가 생명 아니냐. 의사 전달에는 문제가 없었다"라며 배꼽을 잡았다.

고길석 경매사는 MC들 앞에서 경매 시범을 보였다. 다소 점잖은 스타일로 전문 용어를 언급했다. 옆에 있던 조세호는 마치 랩을 하는 것처럼 경매사를 따라해 웃음을 안겼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마지막으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신혜림 자기님이 등장했다. 그는 이 직업에 대해 "모든 이식의 절차 안내와 조율, 관리를 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로 3년차 됐다. 원래는 응급실에서 13년 근무한 간호사였다"라고 덧붙였다.

신혜림 자기님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가 4만 명 정도 된다. 굉장히 많으시다"라며 "이식 가능한 장기는 간, 신장, 심장, 폐, 소장, 췌장이 있다. 장기별로 골든타임이 다르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한 분의 생명이 달린 일이라 시간과의 싸움 아니냐"라고 말했다.

심장 수혜자 서민환 소방교는 인터뷰를 통해 "희망이 없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여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제 자체가 기적이다. 또 다른 생명이 주어졌기 때문에 값진 삶으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돕는 소방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연에 대해 신혜림 자기님은 "감사하게도 주변 소방관 분들이 헌혈증을 700장이나 모아서 주셨다. 저희 병원에서 감사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직업의 고충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혜림 코디네이터는 "뇌사 환자 분들에 대한 기증을 유족들에게 권유할 수가 있다"라며 "기증에 대해 제가 감히 권유해야 하는 입장이다. 어려운 자리를 매번 겪어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자리가 너무 힘들다. 상담하는 그 순간 수만 가지 생각을 한다. 이 단어를 뱉어도 되나 싶다. 정적이 되게 많은 상담이다. 다 조심스럽다, 살얼음판 같이 조심스럽다"라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고충을 듣고는 "아마 가족들도 선뜻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라면서도 "잠깐 생각해 봐도 (기증 권유하는 입장이) 너무 힘들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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