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또 집단감염.."방문객 4만 명 중 천 명 검사"
[앵커]
서울 구로구 대형마트에서 또 집단 감염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 사이 방문객 4만여 명에게 검사 안내가 이뤄졌는데 검사받은 사람은 천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번에도 직원 휴게실이나 창고 등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구로역 선별진료소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남미화 / 마트 방문객 : 집에 아기가 있어서 불안해서 오늘 코로나 검사 (받으러) 왔어요.]
주변 대형마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구로 지역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는 지난주보다 2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미소 / 임시선별검사소 관계자 : 평소 같으면 800명 정도 방문을 하는데 마트에서 확진자가 나온 월요일에는 1,300명 정도 방문하셨거든요.]
마트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온 건 지난 6일.
지하 1층 식품관에서 근무하던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같은 층 직원과 가족, 마트 이용객까지 모두 16명이 감염됐습니다.
서울시는 마트를 방문한 사람에게도 서둘러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습니다.
방문자 기록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달 백화점 집단감염과는 달리 이번에는 QR코드 등 출입명부가 있어 신속히 검사 안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마트 방문자 가운데 감염된 사람은 6명으로 집계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 사이 마트를 방문한 4만 2천여 명에게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했는데 현재 검사받은 사람은 천 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감염이 퍼진 곳이 지하라 자연 환기가 어려웠고 식사 공간이 있는 분식집도 있었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는 지하에 위치해 자연환기가 어려웠으며 장시간 근거리에서 근무하고….]
이번에도 감염은 직원 휴게실과 창고 등 공용공간에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출입자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함께 쓰는 공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함께 머무는 공간을 여러 곳으로 분산하고 환기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공용공간) 쓰는 인원을 좀 제한을 하는 게 좋아요. 그 말은 휴게실을 여러 개 만들어서 좀 분산을 시켜주시는 게 좋고….]
또 감염 확산이 쉬운 음식점은 다른 쇼핑 공간과 완전히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주기적인 선제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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