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로봇 쓰겠다"..최저임금 쇼크, 알바둔 사장님 1991년보다 줄었다
작년 동기보다 7만1000명 줄어
4차 대유행 최저임금 급등 겹쳐
한 씨는 "낮에는 혼자 점심장사를 하고, 4단계가 풀릴때까지 저녁에는 문을 닫아야할 것 같다"며 "매출은 없는데 인건비는 올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직원을 둔 사장님, 즉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1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거리두기로 소비가 위축된 반면 인건비 부담이 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직원이나 알바를 둔 자영업자(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2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7만1000명(1.5%)이 줄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1990년 7월(119만5000명) 이후 31년만에 가장 적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이전인 6월(128만명)과 비교하더라도 6000명 가량이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7년 160만8000명에서 이듬해 165만1000명으로 증가한뒤 2019년(153만8000명)부터 지난해(137만2000명)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있다. 2019년 최저임금은 8350원으로 인상률은 10.8%였다. 지난해에도 최저임금은 2.9% 올랐다.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올해보다 5.1% 인상될 예정이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소상공인 10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37.4%는 최저임금에 부담을 느껴 1인이나 가족경영 형태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42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420만3000명)보다 2.1% 증가했다. 직원을 두지 않고 매장을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늘었다는 얘기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키오스크 산업은 호황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2006년 600억원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14년간 6배 가량 성장했다. 한 무인주문기업체 관계자는 "2018년에는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주문이 많았다면, 2019년부터는 5~10평 규모의 커피전문점이나 국숫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 주문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도 무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 무인 편의점 수는 지난달 초 기준 총 1000여개다. 낮에는 유인으로 운영되고,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포함된다. 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365일 운영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편의점 야간 알바의 경우 통상 최저임금의 1.5배를 더 줘야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크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통신업체들은 월 렌탈료를 받고 식당이나 호텔에 자율주행 로봇을 빌려주는 사업에 진출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로봇이나 키오스크는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을 주지 않아도 되지 않냐는 말이 유행"이라며 "차라리 손님을 덜 받고, 인건비를 덜 쓰는게 수지타산이 맞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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