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명낙대전.."장애인 쫓아내" vs "네거티브"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2021. 8. 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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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명낙대전(이재명vs이낙연)은 이어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저녁 KBS 주관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철거민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을 직격했고, 이 지사는 "왜곡"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의 지적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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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KBS 주관 대선 경선 TV 토론회
이낙연, '기생충' 언급하며 기본소득 비판..주민 반말도 지적
이재명 "상대가 처벌받은 사안..그 얘기 다시 하지 마"
나머지 주자들은 '원팀 촉구'
박용진, 이재명에 "박근혜와 똑같이 말해"
황진환 기자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명낙대전(이재명vs이낙연)은 이어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저녁 KBS 주관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철거민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을 직격했고, 이 지사는 "왜곡"이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이 지사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똑같이 8만원 주는 게 정의냐" vs "宋만 지원하면 李는 세금 안 내"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한 '기생충'을 언급하며 "송강호는 반지하집이라 비가 오면 그대로 쏟아지고, 이선균은 집은 그 비를 감상한다"며 "그런데 이선균과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네 집을 좋게 해주는 게 좋은가"라고 직격했다.

'양측 모두 네거티브만 한다'는 비난을 피하면서도 이 지사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이 당 안팎에서 비판받고 있는 만큼 이를 파고든 전략이다.

영화에서 송강호씨는 경제적 하류층 가장을, 이선균씨는 상류층 역할을 맡았다.

이 전 대표의 지적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되받았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철거민들과 몸싸움을 벌인 영상을 거론하는 등 태도 문제도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철거민 항의에 몸싸움을 하고 고소·고발을 했다던가,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을 쫓아내고 겨울철에 전기를 끊었다는 보도가 있다"며 "최근엔 주민들께 반말하는 것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트위터 등에서 이 지사가 일부 누리꾼들과 반말로 설전을 벌인 것 등을 지적한 것.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누리꾼들과 다퉈 논란이 된 바 있다.

트위터 캡처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비판에 "전부 다 왜곡된, 사실이 아니다"며  "철거민한테는 제가 폭행을 당했고 그 사람들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껐다는 건 그들이 처벌받은 사안이니까 그 이야기를 다시 하지 마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다"라며 "반말했다는 것은 영상을 보시면 잘라서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머지 주자들, 李·李에 '원팀' 촉구…박용진, 이재명에 "박근혜와 같아"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 전 대표와 이 지사가 공방을 벌이는 사이 나머지 주자들은 '원팀 정신'을 촉구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음주운전자가 따로 있는데 벌금을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서 참 억울하다"고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무슨 말이냐면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가 소칼, 닭칼, 조폭까지 동원해 경선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 민주당 후보 모두 싸움꾼이 돼버린 상황이다"며 "네거티브 중단을 정말 실천하겠다면 조폭 등 흑색선전을 퍼뜨린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원팀이 되지 않으면) 우리만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도 "조폭 논란까지 이야기하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하니까 저로서도 낯뜨겁고 부끄럽고 속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아 "재벌이라고 해서 특혜는 안 되지만 역차별도 안 된다는 거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이 지사는 고개를 끄덕다.

이에 박 의원은 "이 말은 이 지사의 말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6년 전 최태원 회장 가석방을 두고 한 말"이라며 "이 지사와 묘하게 똑같다"고 꼬집었다.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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