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이 방치' 친모, 뒤늦게 사망 신고하며 "학대 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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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배기 딸을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30대 친모가, 뒤늦게 119에 신고하면서 아이를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지난달 말에서 이번 달 초 외박을 한 뒤, 집에 돌아와 딸이 숨져 있는 걸 발견하고도 아무 조치 없이 남자친구 집에서 지내다 뒤늦게 119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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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배기 딸을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30대 친모가, 뒤늦게 119에 신고하면서 아이를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친모 A 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 36분쯤 119로 전화를 걸고 “집에 들어왔는데 보일러 온도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다. 아기가 숨을 안 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A 씨는 “(아이가) 죽은 것 같다. 몸에서 벌레도 나오고” 라고 상황을 설명하고, 전화를 넘겨받은 구급 상황 관리사에게도 흐느끼며 비슷한 설명을 반복합니다.
이에 구급 상황 관리사가 “아이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쯤이냐”고 여러 차례 물어보자, A 씨는 “어제(6일)”라고 대답합니다.
당시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아기는 이미 숨져있고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A 씨는 ‘아이에게 출혈이나 때린 흔적 등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학대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어제 무서워서 어디로 신고해야 될지도 모르겠고…….”라면서, 아이가 자고 있을 때 잠깐 밖에 나갔다 왔는데, 그때까지 숨을 쉬던 아이가 밤늦게 갑자기 숨을 쉬지 않자 무서워서 다시 나갔다는 취지로 설명을 이어갑니다.
또 “(아이에게) 아픈 데는 없었다. 이번 달만 해도 같이 놀이터도 가고 막 돌아다니고 했었는데, 자고 있을 때 잠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니까 집안 자체가 엄청 뜨거워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혼자 딸을 키우며 최근 자주 집을 비우고 딸의 시신을 확인한 뒤에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지난달 말에서 이번 달 초 외박을 한 뒤, 집에 돌아와 딸이 숨져 있는 걸 발견하고도 아무 조치 없이 남자친구 집에서 지내다 뒤늦게 119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아동학대 살해죄 등을 적용할지 검토하며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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