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안타' 타격쇼 벌인 LG, 공동 1위 도약 [스경X잠실]
[스포츠경향]
프로야구 LG가 4연승을 거두고 KT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LG가 후반기 승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 내놓은 라인업이 적중했고,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국내 데뷔 첫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서 12-5 대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2위였던 LG는 이날 선두 KT가 키움에 1-4로 패함에 따라 KT와 공동 1위가 됐다.
승패는 경기 초반 갈렸다. 1회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2회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4-1로 달아났다. 3회에는 오지환·홍창기가 3타점을 추가했고 4회 이형종의 2점 홈런과 이재원의 데뷔 첫 홈런(1점)이 터졌다. 4회가 끝났을 때 점수가 10-1로 벌어졌다.
LG가 후반기를 맞아 새롭게 만든 라인업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게 LG로선 특히 반가운 점이다. LG는 도쿄 올림픽 휴식기였던 지난달 말 전력분석 회의를 열고, 5회 이전에 우위를 점해야 승산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전반기 경기를 살펴보니 5회까지 앞섰던 29경기에서 26승3패(승률 0.897)를 기록해 이 부문 승률이 10개 팀 중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LG는 5회 이전에 다득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1번 타순에 홍창기, 2번에 김현수, 3번에 지난달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영입한 서건창을 배치하기로 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팀에서 출루율이 가장 높은 홍창기 뒤에 가장 잘 치는 김현수가 들어가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건창은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니 3번 타순에서 칠 때 성적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홍창기·김현수·서건창은 사령탑의 기대대로 펄펄 날았다. 세 사람은 이날 6안타(1홈런) 1볼넷 6타점을 합작했다. 1~3회 선취점과 달아나는 점수가 이들 손에서 나왔다. LG는 계획대로 5회 이전에 리드를 만들었고, 이를 지켜 승리했다.
전날 SSG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던 보어는 이날 네 번째 타석에서 국내 첫 안타를 신고했다.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보어는 5회 2사 후 상대 불펜 정영일의 직구를 노려 11-1로 도망가는 우중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보어의 홈런이 터지면서 LG는 시즌 22호, 팀 4호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LG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는 5이닝 1실점 투구로 시즌 8승(2패)째를 달성했다. 88구를 던진 수아레즈는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5회말 점수가 11-1로 크게 앞서자 LG 벤치는 수아레즈를 경기에서 빼고 휴식을 줬다.
잠실|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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