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해하고 삶에 받아들이기.."먼저 영화로 소통해 보세요"
[경향신문]
출품작 시상 대신 시민 참여 중심
환경·난민·가족 다룬 15편 상영
1.5분 ESG 동영상 공모전 개최
청년ESG아카데미 등도 선보여
지자체 최초 ESG 행정 선포한
남양주시에서 내달 9일 개막
요즘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ESG는 투자 결정 시 사회책임의 관점에서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새로운 가치기준을 뜻한다. 당초 기업의 경영과 투자 부문에서 시작됐지만 요즘엔 정치권을 넘어 생활 속으로까지 ESG가 파고들고 있다.
일반 시민들에겐 아직 낯설고 어려운 ESG를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생활ESG영화제’가 오는 9월9일 경기 남양주에서 개막한다.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0일 “ESG 의제를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대중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제를 기획, 선보이게 됐다”며 “ESG 관련 영화제가 열리는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안 위원장이 소장으로 있는 ESG연구소를 비롯해 지난 3월 출범한 시민단체인 생활ESG행동, 유엔환경계획(UNEP), 소비자기후행동, 국제영화비평가연맹 등 5개 단체가 주최한다. 안 위원장은 현재 영화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영화제는 ‘생활 속 ESG를 추구하자’는 의도답게 기존 영화제와는 사뭇 다르게 진행된다. 통상 영화제는 출품된 후보작을 심사해 상을 주는 ‘어워드’ 방식이 많다. 반면 생활ESG영화제는 시민 참여에 방점을 둔 ‘페스티벌’ 방식을 지향한다. 안 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동안 ESG에 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환경, 난민, 가족공동체 등을 다룬 극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총 15편을 상영하지만 별도의 시상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의 핵심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ESG 의제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는 ‘1.5분 생활ESG영상 공모전’이다. 청소년 이상이면 누구나 1.5분(90초) 내외로 ESG 동영상을 만들어 이달까지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시상한다. 안 위원장은 “출품작 규격인 1.5분은 21세기 지표면 평균 온도 상승제한 목표인 1.5도를 상징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ESG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공모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화제의 당초 계획이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는 “휴가철인 8월에 남양주 청학동 계곡에서 개막식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져 시기를 9월로 미뤘고, 개막식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최 장소로 남양주를 선택한 데 대해선 “남양주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ESG 행정을 선포하는 등 ESG에 대한 관심이 많아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를 ‘첫 회’가 아닌 정규 시즌 전을 의미하는 ‘프리시즌(Pre-season)’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ESG 관련 논의도 많이 이뤄져 다음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으로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에 준비를 서둘렀다”며 “올해는 영화제 프리시즌으로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ESG의 미래를 맞이할 세대인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번 영화제에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기·서울 등의 대학 캠퍼스와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캠퍼스 작은 영화제’를 9월 한 달 동안 개최하고, 청년들이 ESG 의제를 토론하고 관련 콘텐츠를 선정해 시상하는 ‘청년ESG아카데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SG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에요.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삶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생태문명론 등 여러 논의로 진행되다가 최근 ESG로 통합됐을 뿐입니다. 환경보호의 확장판으로 봐도 무방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생활ESG영화제는 영화제를 위한 영화제가 아닌, 세상을 위한 영화제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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