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욕설' 사라진 與경선토론, '네거티브' 두고 명낙대전(종합)

정재민 기자,서혜림 기자,박주평 기자 2021. 8.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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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李-李, 네거티브 공방에 기생충까지 소환
이재명-이낙연 과거 행적·네거티브 과열 두고 난타전도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서혜림 기자,박주평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본경선 TV토론에서 양강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이른바 '명낙대전'은 '바지', '욕설' 등 거친 발언이 사라졌음에도 '네거티브'를 두고 여전히 격렬했다.

이 둘을 향한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견제도 거셌다.

11일 오후 KBS 주최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제3차 토론회'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대표 공약과 네거티브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포문은 이 전 대표가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과거 철거민 몸싸움 영상, 주민 반말 영상 등을 언급하며 "약자와 시민을 대하는 이 지사의 태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됐다. 사실이 아니다. 철거민에게는 폭행을 당했고 그 사람들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반말 영상은 대화 중간 부분을 잘라서 붙인 것"이라며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다.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두고는 영화 '기생충'이 소환됐다.

이 전 대표는 "비를 감상하는 이선균과 비가 그대로 쏟아지는 반지하에서 사는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씩 주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더 좋게 해주는 것이 좋은가란 의문을 가진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에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안 낼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들은 그것보다는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두 양강의 대결 못지않게 다른 후보들의 이들을 향한 견제구도 매서웠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사드배치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와 같은 우리 정부 입장을 전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동일한 상황이 아니다. 지금은 이미 설치했기 때문에 새로운 판단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 전 대표는 "2019년 일왕즉위식 때 특사 자격으로 일본에 가서 당시 매우 교착돼 있던 한일관계를 녹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그 당시 차선의 목표였다. 그 목표에 나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와 추 전 장관뿐 아니라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최근 과열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표적으로 정 전 총리는 "음주운전자가 따로 있는데 벌금 저보고 내라는 거 같아서 참 억울하다"며 "무슨 말이냐면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가 소칼, 닭칼, 조폭까지 동원해 경선판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데, 저를 포함해 민주당 후보 모두 싸움꾼이 돼버린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한 이 지사,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도 잇따랐다.

박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가석방과 관련해서 '재벌이라고 특혜도 안 되지만 역차별도 안 된다'고 얘기했다. 맞죠"라고 질문한 뒤 " 이 말은 이 지사가 한 말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6년 전 최태원 SK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지사의 발언과 묘하게 똑같다"고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전 대표가 오늘 입장문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함으로써 이 부회장이 국민께 진 빚을 갚길 바란다'고 했는데 문제의 본질은 공정과 법치"라며 "그런 문제의식 없이 재벌에게 '국민에 진 빚 갚으라'고 덕담하니까 돈 있으면 법치를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 재벌이라는 이유로 사면해주고 형량을 깎아주면 안 된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싶었다. 완곡하게 표현해서 이 부회장이 또 한 번 빚을 졌으니 갚아달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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