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상반기 순이익 10조8000억

산은 실적 개선·이자 수익 확대..작년 동기 대비 4조원 늘어나

[경향신문]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늘어난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금융감독원이 11일 집계했다.

당기순익 증가분의 절반가량은 산업은행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산은은 HMM(옛 현대상선)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 대우조선 주식 평가 이익, 한전 배당수익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4000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조1000억원이 늘어난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들의 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이자이익 규모가 확대되고 대손비용은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상반기에 1.4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준(1.44%)을 회복한 데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 자산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국내 은행 비이자이익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3조7000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4000억원이 감소한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동기(3조3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이 감소한 2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지난해에 대손충당금을 늘려놓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