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박정아 "라바리니, 운동할땐 열정 넘치고, 쉴 땐 친구같은 감독"
- 노메달 아쉽지만 한편으론 뿌듯해
- 김연경 은퇴 후에도 배구 인기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
- 다다음 주 코보컵 국내 게임부터 다시 최선을 다할 예정 박정아>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박정아 여자배구 올림픽대표팀 선수
☏ 진행자 >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도쿄올림픽 정말 모든 선수가 다 자랑스러웠죠. 특히 이 선수들을 볼 때는 벅찬 감동까지 느꼈습니다. 대한민국 4강 기적을 이뤄낸 여자배구팀 배구 국가대표 박정아 선수와 전화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정아 선수 안녕하세요?
☏ 박정아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정말 너무 수고 많으셨죠. 조금 휴식은 취하셨어요? 잠은 좀 주무시고요.
☏ 박정아 > 그저께 도착해서 지금 집에 내려와서 쉬고 있어요.
☏ 진행자 > 쉬시는 중에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쉬시는데 방해는 안 됐으면 좋겠는데.
☏ 박정아 > 괜찮습니다.
☏ 진행자 > 귀국길 공항에 정말 엄청난 환영인파가 가셨어요. 어떠셨습니까? 그 오신 분들 보시고.
☏ 박정아 > 너무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진짜 너무 깜짝 놀랐어요.
☏ 진행자 > 이번에 사실 물론 우리가 김연경 선수 라스트댄스 마지막이고 그래서 김연경 선수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박정아 선수는 정말 어떻게 그렇게 고비마다 우리가 필요할 때 정말 우리가 끝났네 이럴 때마다 멋진 득점을 성공시켜주셨어요. 그래서 별명이 클러치박 이건 알고 계시죠?
☏ 박정아 > 네.
☏ 진행자 > 많이 들으셨죠? 어떠십니까. 본인의 활약에 대해서, 이 정도는 만족한다 이렇게 느끼세요?
☏ 박정아 > 아니요. 만족한다기보다는 옆에서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제가 좀 중요한 순간에 득점도 내고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진행자 > 기분이 좋으세요. 그런데 지금 기분 좋다고 하시고 웃음도 들려주셨는데 한 가지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뭐냐하면 박정아 선수는 멋진 득점을 블로킹이든 스파이크든 연타 페인트든 성공하시고 나서 아무런 표정이 없어요. 일부러 그렇게 연습하신 건가요? 아니면 왜 표정이 없으시죠?
☏ 박정아 > 연습은 아니고 제가 어릴 때부터 시합 중에 잘 웃는다거나 파이팅이 크다거나 그러지 않아서 그런 걸로 어릴 때부터 많이 혼났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포커페이스라고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죠.
☏ 진행자 > 뭔가 보는 우리 시청자들 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독특해요. 독특하고 쿨하고 멋있습니다. 또 하나 이것도 알고 계실 것 같은데 혹시 박정아 선수가 가끔 리시브나 디그 실패하실 때 죽은 척 한다, 이런 얘기 들으셨죠?
☏ 박정아 > 네, 많이 봤어요.
☏ 진행자 > 그때는 심경이 너무 아쉬워서 그러신 겁니까, 힘들어서 그런 거예요?
☏ 박정아 > 수비를 실패하면 랠리가 끝난 것이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고 조금 힘들기도 해서 빨리 일어나지 않는 편인데 그게 그렇게 보였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리고 특히 우리 여자배구 팀 중에서 염혜선 선수 같은 경우 두 손가락이 골절이 있어서 8손가락으로 세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김희진 선수도 허벅지 부상이 심각했다 라고 저희가 들었고요. 박정아 선수는 어떻습니까, 괜찮으셨습니까?
☏ 박정아 > 언니들은 시즌이 끝나고 수술도 하고 그래서 부상정도가 심각했었는데 저는 좀 그래도 대표팀 안에서 건강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다행이었네요. 그래서 더 활약을 잘해주신 것 같고, 세계4위 4강, 13위죠. 우리 대한민국 랭킹이요. 세계 13위로 알고 있는데 세계랭킹 4위 5위 6위를 다 물리치고 4강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여자배구 팀이 1976년 몬트리올에서 동메달 딴 이후에 아직 메달이 없잖아요. 혹시 조금 아쉽진 않으셨어요?
☏ 박정아 > 메달을 못 딴 건 진짜 너무 아쉽고 두고 두고 후회가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제 저희 처음 목표가 8강이었는데 8강도 올라갔고 4강도 올라갔고 저희가 준비한 부분에 있어선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은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서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 뿌듯한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제가 사실 이 질문 안 드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드려야 될 것 같아서 정말 잘하셨어요. 4강만 해도 얼마나 대단합니까? 다시 한 번 박수를 드리고요. 많은 분들께서 다들 같은 마음이시고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김연경 선수가 이제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간단하게 박정아 선수가 한 번 평가해주신다면 김연경 선수는 어떤 선수입니까?
☏ 박정아 > 연경언니는 저한테나 배구를 하는 모든 선수한테 롤모델이 될 정도로 대단한 선수인데 제가 연경언니랑 같이 대표팀을 간 것도 영광이고 같이 올림픽을 뛰어서 좋은 경기를 한 것도 영광이고 아마 모두가 다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런데 그런 김연경 선수가 없는 여자배구팀, 이제 아시안게임 또 3년 후 파리올림픽까지 박정아 선수가 이제 우리 주포다, 가장 에이스다, 이런 말이 많습니다. 어떠세요. 부담 느껴지시나요?
☏ 박정아 > 부담은 아직은 잘 모르겠고 제가 주포고 에이스고 이런 것보다는 연경언니나 언니들이 은퇴를 하게 된다면 이제 남은 다른 선수들이랑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지금 관심도나 인기가 유지되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죠.
☏ 진행자 > 더 노력하겠다, 이런 각오가 아주 강하게 들리는데요. 저희들이 보도를 듣기로 이번 도쿄올림픽 준비하시면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4개월 동안 거의 밖에도 안 나가시면서 동고동락하고 훈련에만 몰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계속 함께 계시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혹시 저희들한테 소개해주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 박정아 > 재미있는 에피소드, 진짜 저희가 한 번도 외출을 못 나가고 계속 같이 지냈거든요. 큰일이라기보다는 항상 간식 시켜먹고 떡볶이 같이 먹고 그런 소소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아주 작은 일상 하나하나가 막 떠오르시고 그러신가 봐요.
☏ 박정아 >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재미있었어요.
☏ 진행자 > 또 하나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었잖아요. 그런데 일본 이기고 함께 강강수월래도 하시고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땠습니까? 훈련할 때나 시합할 때 라바리니 감독을 평가한다면.
☏ 박정아 > 진짜 운동할 때 배구할 때는 정말 열정적이고 배구적인 걸로는 공부도 저희 미팅 시간도 진짜 많이 가질 정도로 정말 열정이 넘치시고 배구 할 때는 조금 무섭기도 하긴 한데 그 외적인 시간에는 친구처럼 그렇게 대해주니까 너무 편하고 저희가 배구할 때만 배구에 몰두할 수 있게끔 도와줘서 편하게 잘 지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통역을 통해야 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답답하고 이런 점은 없으셨어요?
☏ 박정아 > 생활이나 영어가 길어지면 통역이 필요하지만 간단한 대화 정도나 그런 시합 때 잠깐잠깐 하는 그런 정도는 통역 없이도 저희가 이해할 수가 있어서 크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지금 인터뷰 들으시면서 박정아 선수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문자로 유튜브로 또 MBC 미니로요. 몇 개만 소개해드리면 미니로 이**님께서 ‘박정아 선수 몸 잘 챙기세요. 세계순위 4등 대단해요’ 아주 많은 분들이 응원 메시지 보내주셨어요.
☏ 박정아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다른 곳에서도 많이 들으시겠죠. 이제 마지막으로 앞으로 각오 목표 그 다음에 박정아 선수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 박정아 > 앞으로는 제가 다시 저희 팀으로 복귀하게 되는데 이제 곧 다다음주가 코보컵 국내게임이 시작되는데 거기서도 최선을 다 할 거고 또 올 시즌 돌아오는 시즌에도 최선을 다할 거고 멀리 보자면 또 파리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저희도 계속 팬들과 함께 응원드리겠습니다. 박정아 선수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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