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尹 신경전에 유승민계 가세..경준위發 주도권 내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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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마련한 경선 일정과 프로그램을 놓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경준위 권한'을 둘러싼 공방으로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토론회 일정이 경준위의 권한 밖'이라며 이준석 대표를 압박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선 "과거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사였던 그가 진윤(진짜 친윤석열) 감별사를 자청한 구태 정치다, 국민의힘은 김재원 사당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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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측 "젊은 대표라고 얕보나"..尹측 "권한 거스를 생각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동환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마련한 경선 일정과 프로그램을 놓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경준위 권한'을 둘러싼 공방으로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선주자 합동행사에 두 차례 불참했고, 오는 18일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도 참석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10명이 넘는 후보가 수시로 한자리에 모이는 합동행사가 선거 캠페인 전략상 비효율적이라는 불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캠프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토론회나 압박 면접, 검증단 등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낸다.
이 대표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것과 연결 지어, 윤 전 총장 대신 유 전 의원을 밀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지지율 1위 후보이고 적어도 깎아내릴 이유는 없는데 이 대표가 그 존재감을 인정하기보다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가 지난 3월 유튜브 방송에서 "(주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 지구를 떠나야지"라고 웃으며 말한 것이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재조명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유 전 의원 측은 경준위를 옹호하며 윤 전 총장과 대척점에 섰다.
유승민 캠프 상황실장인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준위는 당헌에 따라 설치된 특별기구로서 그 결정 사항은 마땅히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 일정이 경준위의 권한 밖'이라며 이준석 대표를 압박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선 "과거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사였던 그가 진윤(진짜 친윤석열) 감별사를 자청한 구태 정치다, 국민의힘은 김재원 사당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SNS에서 "제 주장에 틀린 부분이 어디인가"라며 "캠프에 속한 분이 굳이 경준위의 중립성까지 오해받을 언동을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유 전 의원 측은 친윤계 인사들이 '이준석 흔들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유 전 의원 측 인사는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을 사실상 우회 지원하는 것 아니냐"며 "민감한 룰 문제를 친소 관계에 따라 이야기하면 지도부가 산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일부 중진이 0선의 젊은 당 대표라고 얕보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당 대표의 권한을 거스르는 것은 전혀 생각한 적이 없다"며 "당 대표와 불협화음이 있다면 대선 후보 선출이라는 저희 목표에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준위는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역대 대선 활동 사례를 공개하며 '경준위 월권' 비판에 대응했다.
경준위는 "경준위는 2007년 '국민승리위원회'로, 2017년에는 '대선준비단'이라는 명칭으로 경선 제도와 일정, 홍보전략 어젠다 발굴을 위해 운영됐다"며 "특히 작년에는 당에서 '4·7 보궐선거 경준위'를 선제적으로 운영해 선거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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