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튀 고향만두 고추 꾸잉..심심풀이는 옛말..밥 없이는 살아도 과자 없인 못살아 [떴다! 기자평가단]
제과업계 화두는 '즐거움(fun)'과 '팬시(fancy)'다. 소비자가 아무리 적은 돈을 쓸지라도 더 큰 즐거움을 주는 소비처를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과자가 화려해지고 있다. 과거 감자칩은 감자를 썰어 바삭하게 튀기면 됐지만 이젠 여기에 곱창 맛을 입히는 식으로 바뀌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레스토랑에서 즐긴 맛을 손쉽게 누리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런 경향이 제품 설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과자에 요리라는 개념이 탑재됐다"고 말했다.
농심 '감튀 레드칠리맛'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감자튀김 맛 과자다. 길쭉한 사각 스틱의 감자튀김 외양을 그대로 살려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있었다. 포장지에 쓰인 대로 '겉바속바(겉과 속 모두 바삭한 식감)'가 두드러진 특징인데 대부분 씹는 맛에 매력을 느꼈다. 진영화 기자는 "감자튀김이 주는 포만감을 싫어하고 바삭함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식감"이라고 말했다. 다만 맛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농심 측은 매콤·새콤·달콤한 칠리 소스를 입혔다고 설명했지만 칠리 맛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강민호 기자는 "레드칠리 맛이라고 하기에 매콤한 느낌이 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효혜 기자는 "농심에서 과거 출시한 포스틱에 약간의 양념통닭 양념을 묻힌 맛"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오리온 고추칩은 실내 포장마차 인기 메뉴인 고추튀김 맛을 본뜬 과자다. 회사 측 설명대로 고추튀김 맛과 향이 생생하고 갓 튀긴 요리의 파삭한 식감이 주요 특징이었다. 기자들도 "봉지를 뜯자마자 알싸한 고추 향이 코끝을 탁 쳤다"고 입을 모았다. 칩의 바삭한 식감에 이색적인 맛인 고추튀김을 과자로 구현하려 한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대의 기자는 "전에 없던 새로운 과자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다. 김효혜 기자는 "아이들에게 주기 어려운, 어른 입맛에 잘 맞는 과자"라며 "과자만 먹기엔 자극적이어서 반드시 음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평했다. 이영욱 기자는 "이번 평가 제품 중 가장 개성이 강한 과자"라면서도 "고추라는 개성 강한 식재료 맛을 구현한 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렬한 향에 견줘 맛에서 느껴지는 고추튀김 풍미는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롯데제과 꾸잉칩도 지난 6월 어포를 표방하며 나온 어포 형태 과자다. 생김새뿐 아니라 맛과 향 모두 어포 느낌이 물씬 난다. 두께가 두툼해 어포 특유의 씹는 맛이 난다는 평가가 나왔다. 감칠맛이 강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할 만한 맛이라는 평과 함께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린다는 말도 많았다. 김효혜 기자는 마요네즈에 찍어 먹어볼 것을 권하며 "쥐포나 먹태 같은 마른 안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간편하게 즐기기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는 "청량감 있는 맥주를 부르는 맛"이라고 했다. 다만 양념이 골고루 발리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강민호 기자는 "과자 자체보다는 시즈닝을 통해 맛을 내다보니 시즈닝이 많이 묻은 부분은 맛이 강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맛이 약하다"고 말했다. 짠맛이 강한 탓에 어포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가려졌다는 말도 있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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