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록 데뷔골' 울산, 양주 꺾고 FA컵 4강행
[스포츠경향]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대한축구협회(FA)컵의 새로운 ‘자이언트 킬러’로 떠오른 양주시민축구단의 반란을 잠재웠다.
울산은 1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FA컵 8강에서 윤일록과 김지현의 연속골을 묶어 양주를 2-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용광로 더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은 전남 드래곤즈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미프로 K3리그(3부)를 대표해 FA컵에서 거함을 물리쳤던 양주는 16강에서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로 제압했던 기적의 진격에 마침표를 찍었다.
1부리그인 K리그1 선두 울산은 두 단계나 아래에 있는 양주를 상대로 백업 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무더운 여름철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감안할 때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벤치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K리그1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울산이라 벤치 전력의 이름값도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측면 공격수 윤일록이 해결사였다.
2019년 프랑스 몽펠리에에 입단해 유럽 진출에 성공했던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올 여름 울산에 입단했다. 윤일록은 복귀전이었던 이날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수비를 흔들던 그는 전반 21분 페널티지역에서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양주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렸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아직 100%는 아니지만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후반 들어선 윤일록과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던 김지현도 오랜만에 득점을 맛봤다. 김지현은 후반 3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의 짧게 찌르는 프리킥으로 시작된 찬스가 이동준의 빠른 발과 김지현의 감각적인 슛으로 이어지며 2-0으로 점수를 벌리는 쐐기골이 됐다.
양주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북에 이어 울산까지 잡겠다는 희망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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