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식당 등 대면서비스업 '일자리 충격'
[경향신문]
방역 강화로 7월 취업자 대폭 감소
취약층 일용근로자도 17만명 줄어
8월 이후 경제 전반 고용 악화 우려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대면서비스업종과 취약계층의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는 고용 충격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만2000명 늘었다.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4월 65만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5월 61만9000명, 6월 58만2000명 등으로 줄곧 내리막이다.
업종별 고용 양극화는 커졌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과 운수·창고업(12만1000명)은 취업자가 늘었으나, 도·소매업(-18만6000명)과 숙박·음식점업(-1만2000명)은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1년 전에 비해 7만1000명 감소했다.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 이후 식당과 가게 등 대면서비스업종에서 ‘골목상권 고용 충격’으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17일 진행됐으며 당시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였다.
대면업종의 고용 충격은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정부·지자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보건복지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1만4000명 증가한 반면 음식점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만7000명 줄어 지난 3월(-2만9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일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17만명 줄었다.
지난달 말부터 비수도권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8월 이후엔 경제 전반에 걸쳐 고용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면서비스업종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수치만 보고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 우선 급한 대로 정책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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