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FA컵 4강행 주도한 만 37세 라이트백 최효진의 '노익장'

김태석 기자 2021. 8. 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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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위해 잠깐 대신 뛰는 '플레잉코치'가 맞나 싶다.

최효진이 속한 전남이 11일 저녁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1 하나은행 FA컵 8강 포항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플레잉코치로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최효진은 레프트백 올렉이 부상으로 쓰러진 후 수비라인이 무너진 전남의 뒷마당을 보수하기 위해 긴급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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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위해 잠깐 대신 뛰는 '플레잉코치'가 맞나 싶다. 전남 드래곤즈의 최효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효진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특유의 저돌적 돌파력을 발휘하며 선제골에 기여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효진이 속한 전남이 11일 저녁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1 하나은행 FA컵 8강 포항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남은 후반 1분 사무엘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제철가 더비'에서 승리하고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플레잉코치로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최효진은 레프트백 올렉이 부상으로 쓰러진 후 수비라인이 무너진 전남의 뒷마당을 보수하기 위해 긴급 투입됐다. 김태현이 왼쪽 측면을 맡고 최효진은 주 포지션인 오른쪽 터치라인을 사수하는 수비수로 줄곧 기용되고 있다.

올해 만 37세인 백전노장인 최효진 처지에서는 그 어느 포지션보다 체력 고갈이 심한 라이트 윙백으로 풀타임을 연거푸 소화하고 있는 게 무척 힘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과거에 선보였던 탱크 같은 저돌성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는 기우였다. 최효진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전남 선수였다. 0의 균형을 깨뜨린 선수도 최효진이었다. 최효진은 후반 1분 박스 우측면 외곽에서 이종호의 백 힐 패스를 받은 후 순간적으로 박스 안에 공간이 주어지자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해 순식간에 파고들었다. 다소 볼 터치가 길어 컷백할 때 넘어지며 발을 대야만 했지만, 순간적인 기지와 기동력을 활용해 포항 수비진에 구멍을 내는 노련한 플레이였다.

이 플레이가 전남에 결정적 득점 기회로 작용했다. 최효진이 넘어지면서 넘긴 땅볼 컷백을 사무엘이 오른발로 한 차례 침착하게 잡아낸 뒤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강현무 골키퍼가 지키는 포항 골문을 갈랐다. 사무엘의 마무리도 훌륭했지만 그 이전 상황에서 찬스를 기막히게 만들어 낸 최효진의 플레이가 거의 득점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효진은 이 장면 이외에도 장기인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전남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는 이종호·사무엘과 연계하며 포항 수비에 위협을 가했다. 전반 36분에는 사무엘의 패스를 받아 박스 우측면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포항 골문을 겨냥하기도 했다. 쉴 새 없이 터치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최효진의 헌신적 플레이 덕에 전남은 난적 포항을 상대로 한 '제철가 더비'에서 짜릿하게 승리하며 FA컵 우승컵에 한발 더 다가섰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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