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D램값 한풀 꺾인다

전혜인 2021. 8.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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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시장의 전체 상승세를 이끌며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의 기대감을 높였던 D램 가격이 연말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말 2.85달러까지 하락했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가격은 올해 1월 5%대를 회복하며 3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8달러로 26.7% 상승해 201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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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계약가격의 전분기 대비 변동 예측치. <트렌드포스 제공>

최근 반도체 시장의 전체 상승세를 이끌며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의 기대감을 높였던 D램 가격이 연말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PC용 고정거래가격은 3분기에 비해 최대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2.85달러까지 하락했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가격은 올해 1월 5%대를 회복하며 3달러선을 회복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8달러로 26.7% 상승해 201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D램 가격은 지난달에도 7%대 추가 상승해 4달러대를 돌파하며 시장 기대치를 높였으나, 최근 재고 조정이 들어가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대부분의 PC OEM의 D램 재고 분량은 8주 이상이었으며, 최근에는 12주 이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접종이 늘어나고 이동제한이 점진적으로 해제되면서 PC 노트북, 크롬북 등의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 현물 가격의 움직임도 최근의 수요 하락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시작된 주류 D램 모듈의 현물 가격 하락은 이달 초 기준 약 32%까지 누적됐다. 최근의 현물 가격은 3분기 계약 가격보다 약 20% 하락했으며, 이는 즉 4분기 계약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 상반기 내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그래픽 D램은 4분기부터 침체기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D램은 그간 암호화폐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여 왔으나, 최근 2개월 사이 세계 각국 정부의 개입으로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락하며 시장이 약세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D램의 가격 상승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둔 바 있다. 국내 기업도 하반기에는 D램보다 낸드플래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장 전체의 연간 D램 수요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이 20% 중반, 낸드플래시는 4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에서 연간 30% 중후반대의 빗그로스를 예상하며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부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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