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2' 감독 "엔딩, 나도 놀라..시즌3? 이혼 이야기 많을 듯" [인터뷰 종합]
[OSEN=장우영 기자] ‘결혼작사 이혼작곡2’를 마친 유정준 감독이 작품을 마친 소감과 시즌3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정준 감독은 11일 오후 여의도 지담미디어에서 OSEN과 만나 지난 8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유정준 이승훈, 제작 하이그라운드 ㈜지담 미디어 초록뱀 미디어 이하 ‘결사곡2’)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지난 3월 종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1’은 최고 시청률 9.7%(8회,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6월 12일 첫 방송된 ‘결사곡2’는 최종회인 16회에서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6.6%, 분당 최고 17.2%까지 치솟으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종편 드라마 시청률 TOP3를 기록함과 동시에 TV조선 10년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는 최강 히트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는 화끈한 유종의 미를 완성했다.
‘결사곡’는 불륜 커플들이 모두 해피엔딩을 맞지 못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세 부부가 등장하면서 안방을 충격으로 물들였다. 하얀 턱시도의 판사현(성훈)과 면사포를 쓴 웨딩드레스의 아미(송지인), 하얀색 리무진에서 내리는 서반(문성호)과 송원(이민영), 동시 입장하는 사피영(박주미)과 서동마(부배)가 나란히 웨딩마치를 하게 된 것. 게다가 마지막, 할아버지 신기림(노주현) 원혼에 빙의된 지아가 방귀를 뀌며 신유신(이태곤)에게 골프를 가자고 하고, 김동미(김보연)에게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김동미!!! 너! 너 때문에 내가!!”라고 하자 김동미가 공포에 휩싸이는 ‘피비표 권선징악’ 엔딩이 담겨 센세이션한 파격극의 마무리를 선사했다.
명불허전 ‘피비(임성한) 월드’, 흡입력 연출, 캐릭터 맞춤 연기 등 안방을 뜨겁게 달군 ‘결사곡2’는 시즌3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유정준 감독은 “오랜 시간 했다. 작가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했다. 나는 현장에 있으니까 현장에서 10개월 동안 고생한 배우, 스태프들이 생각난다. 나도 옛날 사람에 속해서 과거에는 종영하면 한두번에 끝나지 않고, 그룹별로, 전체적으로 종영 파티를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끝난건가 싶다. 끝난게 실감이 되지 않는다”고 종영 인사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하 유정준 감독 일문일답
Q. 시청률 잘 나오고 인기 있었는데?
어머니, 장모님이 계시는데 보통은 내가 연출하거나 내가 관련된 드라마에 대해 ‘잘봤다’ 정도만 하실 뿐, 구체적으로는 물어보신 적이 많지 않다. 이번에는 주변에서도 어르신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연출한 작품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게 이거구나’ 싶었다. 집이 여의도인데, 나오기 전에 아시는 분이 연락을 주셔서 이것저것 물어봐주시더라. 그렇게 이어질 수 있는 게 ‘결사곡2’의 인기이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가 생각보다 많은 분들에게 회자되고 인기 있구나 싶었다. 이런 작품에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Q. 종편 드라마 TOP3인데,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거라 생각했나?
‘결사곡2’가 더 인기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천천히 올라갈 거고, 중반 이후가 된다면 두 자릿수는 당연히 넘을거라 생각했다. 낙관적이라고 하기도 했지만 문제 없을거라 했다. 시즌1 역시 생각보다 낮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종편 컨디션을 잘 알고 있다. 전체적인 평균 시청률을 올려야 하는데, ‘결사곡’을 계기로 많이 올라갈거라고 생각했다. 8회, 9회 쯤에 포텐셜이 터질거라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이 반응을 보여주셨다. 초반에 시청률 낮을 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중반 쯤에는 반등이 가능하다 싶었고, 경쟁작들이 강하고 해서 조금 더 늦게 오른 거라고 생각했다. 15%만 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지막회 시청률은 더 잘나와서 다행이다.
Q. ‘결사곡2’의 인기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했는지?
기본적으로 임성한 작가의 서사를 구성하는 것들, 일상성을 잘 비트시는 것 같다. 긴 호흡으로 비틀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에피소드, 미신적인 요소, 점프하는 것들로 시청자들을 낚는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얕은 초식이다. 사람의 이야기를 근원적으로 되짚어 보게 한다. 무게감 있게, 근엄하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주변에 흔히 있을 수 있지만 잘 없는 것들을 주인공들에게 편하게 녹여낸다. 처음에는 낯설고 갑론을박을 하겠지만 임성한 작가의 내공은 남다르다. ‘결사곡2’는 MZ세대들은 지난 세대들이 가진 매력을 맛보게 한 것 같다. 시즌3를 하게 된다면, 그 부분 때문이라도 시청률을 떠나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 것 같다.
Q. ‘결사곡2’ 결말이 파격적이었는데?
배우들의 인터뷰를 보면 결말을 받아보고 알았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다. 임성한 작가가 허투루 글을 쓰실 분이 아니기에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도는 나와있고, 그 중에 일부를 보여주신 것 같다. 시즌3가 왜 그렇게 되는지를 보여주는지 어떤걸 보여주는지 모르겠지만 깜짝 놀랐다. 세 커플이 다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연속극 보통의 엔딩이 지지고 볶다가 떠나거나 결혼하거나다. ‘결사곡2’ 엔딩 장면을 보여준 건 시즌3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굉장한 매력이지 않나 싶다. 서사적인 인과관계는 들은 바 없다. 시즌3를 하게 되면 설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도 많이 모를 것 같다. 어찌보면 그렇게 연출하게 되어서 더 재밌는 요소도 있었다. 다 알고 찍으면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겠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재밌었다.
Q. 엔딩 장면 비밀리 촬영?
우리는 현장에 있기에 특별히 누군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스포일러 등에 대해서 다들 스스로 자제를 많이 했다. 스태프들도 집에서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 또한 와이프에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자칫 잘못 이야기하면 요즘은 SNS 등이 발달해서 일파만파 퍼진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차이는 크다.
Q. 엔딩 장면 촬영했을 때 배우들 반응은?
촬영 여건, 시간 싸움이 많았다. 마지막에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끝났다. 세 커플 중 한 커플은 B팀이 찍었다. 감사한 부분은 뒷이야기인데, 파주에서 촬영하려 했는데 결혼식에서 내가 찍은 건 파주에서 하나, 용산에 있는 호텔에서 하나 찍었다. 제작비용 등의 문제가 있어 용산에 있는 팀이 파주로 와서 찍었다. 불러놓고도 과연 해가 안 질까, 비도 살짝 와서 고민이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잘 찍으려고 했다.
Q. 시청자들 상상력도 높아지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반응?
댓글을 자주 보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알려주는데, 그때 누군가가 ‘송원과 서반이 이어지는게 있더라’고 하더라. 여러 정황을 엮어서 큰 그림이라고 하더라. 뜨끔했다.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긴 한 것 같다. 전노민은 버림받을 것이다라는 꾸준히 주장한 블로거가 있었다. 심지어는 송원은 아이를 낳다가 아이가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코로나에 집콕하는 이들의 뇌를 자극한 것 같다.
Q. 최종회에서도 상상이 많았던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한 어떠한 서사적 인과관계는 아무도 모른다. 그걸 보면서 그런 생각은 한다. 어르신들이 ‘예지몽’을 말하시는데, 아이에 관련한 꿈은 기본적으로 근심이라고 한다. 근심덩어리 아이를 안고 있는데 상당히 근심 어린 표정으로 전노민이 나왔기에 전노민의 불행을 암시한다로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임성한 작가님 세대에도 미신이 아니더라도 꿈 등이 중년 세대들이 추측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Q. 상상하는 장면이 나와서 연출하면서 어려움은?
눈여겨 보시지 않을 수 있겠지만, 블로거들은 연출할 때 패턴을 추측하더라. ‘금가루’라고 하던데, 플래시백으로 다녀오는 것과 상상은 다르기에 패턴을 여러 개 만들었다. ‘금가루’가 나오면 상상이라고 하더라. 그랬던 것 같다.
Q. 노주현?
나도 깜짝 놀랐다. 시즌1 막판에. 내 생각에는 시즌2 후반부에는 초자연적인 보복행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시즌3에 가게 되면 어떤 역할을 결정적일 때 하지 않을까 싶다. 노주현도 극의 중요한 포인트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임성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오래 둔다는 건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초반에는 잘 그러지 않았는데, 임성한 작가가 이후에 쓰는 걸 보면 생뚱맞게 그린다. 생뚱맞은 걸 과하게 CG를 많이 하면 우리도 오글거린다. 임성한 작가가 마음에 들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귀신은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했다. 극의 주요한 멤버이기도 했다. 이 세상 사람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뭔가 역할을 할 것 같아서 해학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라이트하게 찍으려고 했다.
노주현이 간단해도 특수 장비로 촬영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도 본인이 즐겁게 촬영하셨다.
Q. 송원의 불륜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았다
아이가 주 매개체가 되고 생명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세 커플 중에 송원-판사현 커플이 시즌1 중반에 자리 잡지 못하면 비난을 받을 것 같았다. 단순한 바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기억으로는 시즌1 12회쯤 됐을 때 송원과 판사현이 술을 과하게 마시고 이마에 키스하는 게 있다. 그 뒤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걸 잘 그리지 않으면 이 커플은 잘못하면 외면 받겠다 싶어서 아름답고 예쁘게 찍으려 했다. 그들이 나오면 과하게 로맨틱하게 찍으려 했다. 시청자 분들에게 무리 없게 잘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그들이 가장 로맨틱한 커플이 아니었나 싶다. 나머지는 무리수가 있다. 사과 먹는 모습에 반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할 수 없을 것 같고, 헌신적인 아내를 두고 젊다는 이유로 바람을 피는데, 송원-판사현은 연상연하지만 잘 느끼지 못하게 로맨틱하게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Q. 송원-판사현이 불륜을 미화했다는 반응?
드라마는 기본으로 사랑 이야기 반, 욕망과 질투, 배신, 음모가 반이다. ‘결사곡2’는 질투는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다. 결혼이라는 형태로 발현된 사랑 이야기다. 이런 것에 대한 여러 변주라서 애초에 그런 걸 이야기하려면 사랑, 커플의 투샷이 예쁘게 제안이 되어야 말할 수 있다. 투샷이 예쁘지 않으면 사람들이 보지 않는다. 사람들이 말만할 뿐 정서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투샷은 어쨌든 예쁘게, 로맨틱한 게 있다면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한다.
Q. 송원-판사현-부혜령은 연령대에 따라 반응이 다른데?
부혜령이 처음에는 욕을 좀 먹다가, 요즘 젊은 친구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대변한다. 임성한 작가가 의도를 그렇게 했겠지만 갑론을박이 있어야 시청률도 올라가고, 드라마도 힘을 얻는다. 괜찮았던 것 같다. 부혜령이 수세에 몰려 있다가 시즌2 중반부터 극 전체가 활력을 얻었다. 부혜령이 먹고 살려면 시즌2에서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살아야 했다. 그래서 열심히 찍었고 괜찮게 나왔다. 부혜령도 그걸 통해서 ‘나도 억울해’, ‘내 입장 있어’라는 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졌던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왜 저렇게까지 해야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던 것 같다.
Q. 가장 나쁜 건 누구라 생각하는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 보다는 상황들에 있어서 누가 더 뻔뻔하냐 같다. 잘못을 저지르기 싫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출이 되거나 이실직고를 하거나 비밀을 유지하기 힘들다. 신유신이 끝까지 벼랑 끝에서도 수습하려고 한다거나, 상대방에게 일정한 감정적인 폭력을 가한다.
Q. 촬영하면서 개인적인 감정이 이입된 때는?
욕까지는 아니어도 ‘얘는 뭐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도 작가님이 밀당을 잘해서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대표 스토리텔러일 것 같다.
Q. 박주미-이태곤 2인극이 많이 화제가 됐는데? 신경을 쓰셨을 것 같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배우들이 잘 해줬고, 그 회만 찍은 건 아니었다. 그 회 찍을 때 다른 회도 찍었다. 두 사람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아쉬운 게 있긴 하지만 잘 찍었다. 현장 스태프들의 분위기도 좋고,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도 현장에 대해서는 마음이 푸근한 채로 찍었을거라 생각한다. 대부분 세트에서 움직임 없이 앉아서 찍어야 했기에 지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부담이었다. 임성한 작가의 회심의 일격이었을텐데 그 이후 내용의 퀄리티, 극적인 의미와 상관 없이 시청률이 떨어지면 내 잘못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이동샷은 자제하면서 극적인 걸 제안했다. 배우들도 공부를 많이 해와서 호흡이 좋았다. 박주미가 열연을 해주셨다.
그 장면은 세트가 대부분이고, 그 회 시작할 때 앞부분이 박주미가 남편에게 찾아가는 장면이다. 그 부분 잠깐 빼면 다 세트다. 세트는 나흘을 찍었다. 찍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루 정도 더 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Q. 거리두기 잘 지켰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의미있는 장면이었다고 본다. MBC 퇴직하신 분이 몇 년 만에 문자가 왔다. ‘놀랐다.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참신한 시도였다’고 해주셨다. 그 분이 박주미의 신인 때를 알고 있어서 ‘예쁘기만한 박주미가 아니라 연륜과 깊이가 느껴지는 열연을 했다’고 해주셨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사람들에게 나쁜 반응을 얻지 않는 것 같다.
Q. 성장 가능성이 큰 배우는?
시즌1 때 전노민-전수경 부부의 이야기를 많이 찍었다. 두 사람 사이의 딸이 전혜원이다. 많이 혼내기도 해서 내게 섭섭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역할이라 잘 해내면 더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했다. 주연급 안으로 제안이 올 수 있다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해서 많이 혼냈다. 전노민도 상담도 많이 해주고 연기 지도도 많이 해줬다고 하더라. 어느 순간부터 ‘미쳤나’ 싶을 정도로 잘하더라. 엄청 긴 대사가 있는데 전혜원이 끊지 않고 한번에 갔다. 그때 내가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이거 끝나면 좋은 작품에서 제안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 친구가 돋보였다.
어린 아이들도 잘했고, 초반에 이가령이 자리를 잡지 못해서 우려가 있었는데 시즌1을 잘 모니터링한 뒤 시즌2에서는 분량이 적어졌지만 훨씬 안정적으로 잘했다. 후반부에는 현장에서 만나면 ‘좋았다’고 했고, 이가령이 ‘전에 비해서 좋아진건지, 감독님이 보시기에 잘하는거냐’고 되묻더라. 집중력이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송지인은 B팀이 많이 찍었다. 부배 역시 B팀이 많이 찍었다. 송지인은 박주미의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내가 찍었는데 깜짝 놀랐다. 훨씬 더 예뻐졌고, 마음이 편해졌는지 적응했는지 자연스러워졌다. 서반은 놀라운 발전을 했다.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걸 잘 녹여냈다. 쉽지 않은데, 천연덕스러웠다. 본인도 모험일 수 있는데 끝까지 잘 밀었다. 그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더 보셨던 것 같다.
Q. 시즌3 예상하고 있는 건?
크게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임성한 작가는 일부러 놀래키려는 건 아니지만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을 것이다. 시청자와 호흡할 줄 알고 계신다. 지금쯤 시즌3에 대해서 협의한 뒤 남는 시간에 다듬으실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물어보셨으니, 이혼의 과정이나 이혼 이후의 삶, 이혼이 주는 현실적 어려움을 진지하지 않은 에피소드로 진지하게 물어보실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그렇다. 시즌2까지는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Q. 시청자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의리 없게 다른 드라마 갈아타지 마시고, 믿고 기다려주시면 크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 어떤 에피소드든 흔히 있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그런 것들이 드라마의 순기능이라고 본다. 크게 실망시키지 않을거라 생각하지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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