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균형자론' 안된다고?" vs 이낙연 "사드, 말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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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왼쪽),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1.08.11. photo@newsis.com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1일 외교·통일 정책 분야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사실상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이 지사가 말을 바꿨다는 취지로 공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저녁 KBS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반도국가의 운명은 해양과 대륙 사이에서 찢어지거나 융성하거나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본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력에 기반해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강력한 국방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이같은 균형자론에 대해 "주변국가로부터 불필요한 견제를 받는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이 지사는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금 생각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국방력 강화만으로는 균형자가 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마리 고래 사이에서 한국은 돌고래처럼 민첩하고 세련해야 한다는 돌고래 외교론과 도랑에 있는 소처럼 양쪽 풀을 다 먹어야 한다, 그런 정도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반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중국용이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절대로 하면 안되는 대형사고라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가) 2017년에는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며 "무슨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당시 사드 배치가 확정되지 않고 실전 배치가 안된 상태에서 한반도 안전을 위해 반드시 사드 배치를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이미 사드 배치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이 바뀌면 다른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로는 북측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가의 공식 입장"이라며 " 중국 방어용이라고 하면 국가적으로 군사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8.1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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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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